국고30년 입찰 부진 속 초장기 금리 속등..커브 스티프닝

      2018.05.02 17:06   수정 : 2018.05.02 17:06기사원문
채권시장이 2일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30년 국채 입찰 부진 속에 장기물이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3년선물(KBFA020)과 10년 선물(KXFA020)을 모두 샀으나 시장은 밀린 것이다.

3년선물은 6틱 하락한 107.67, 10년선물은 27틱 떨어진 119.43을 기록했다.

이날 나온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1분기의 1.3%에서 한 단계 높아졌다.
미국 쪽에선 PCE물가가 2017년 2월 이후 최고치인 2.0%로 올라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30년 입찰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이 선물을 샀지만 오늘 30년 입찰이 부진했고 전체적으로 현물 매수세가 약했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를 보면 국고3년물은 전일보다 2.1bp 오른 2.237%, 국고5년은 3.2bp 상승한 2.518%를 기록했다. 국고10년은 3.9bp 오른 2.751%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고20년이 4.7bp 상승한 2.758%, 국고30년이 5.6bp 오른 2.758%를 나타내는 등 초장기 쪽이 상당히 부진했다.

■ 30년 입찰 부진으로 장중 가격 낙폭 확대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4틱 하락한 107.69, 10년 선물은 24틱 떨어진 119.4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7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오면서도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현지시간 30일 미국 상무부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전년대비 2%로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작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는 3일 연속으로 금리가 빠진 뒤 1일 반등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1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시장은 물가 상승률 확대와 30년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 속에 밀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국고채 30년물 1.85조 입찰에 총 4.7640조원이 응찰해 2.750%에 낙찰됐다. 응찰률은 257.5%, 응찰금리는 2.720~2.770%에 분포했고 부분낙찰률은 28.3%였다.

시장에서는 보험권이 4월 매수를 좀 늘렸고 절대금리 레벨도 있어 입찰이 무난할 것을 예상했으나 기대보다 약한 결과였다.


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엔드 유저 참여도 줄어든 것처럼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조심스럽다는 시각이 확대됐다.

채권가격은 오후에 조금 더 밀리다가 반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은 장이 생각보다 많이 밀렸다”면서 “물가 지표는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일단 FOMC가 있으니 경계감도 작용한 것같다”고 말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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