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한반도-동북아 평화 위해 한중러간 3자 고위급 채널 구축 시급'
2018.05.09 19:01
수정 : 2018.05.09 19:01기사원문
송 위원장은 특별강연에서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시기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중국의 '일대일로'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몽골의 '초원의 길 이니셔티브' 등 북방국가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북한이 조기에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정착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송 위원장은 덧붙였다.
또한 남과 북이 평화공존 시대로 가도록 그동안 중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신북방.남방정책과 일대일로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송 위원장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한중간 협력 방안으로, 우선 전방위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의 발전을 꼽았다.
송 위원장은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차원의 한중관계로의 발전을 위해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안보, 문화, 인적교류 등 상호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산시켜나가자"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기구 및 연구기관간 협력채널이 구축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송 위원장은 "한중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위해 한국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정부위원급과 중국의 일대일로 영도소조 조원 이상이 참여하는 정부기구 간 고위급 협력채널을 구축해 정기적인 협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중간 협력의 깊이와 폭을 넓히기 위해 양국 국책연구기관 간 연구협의체를 구축, 양국간 전략적 협력과제를 공동 구상하고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
특히 한중러간 3자 고위급 협력채널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송 위원장은 주장했다.
그는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중국 일대일로 관할 부총리급, 러시아 극동관구 전권대표 3자간 경제협력 채널을 먼저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동북아지역 공동 개발을 통해 호혜적인 동북아 경제협력체제를 형성함으로써 공동번영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사회로 나오면 남북 협력, 남북중러 협력체제로 발전시킴으로써 조기에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이 앞당겨 실현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일대일로 협력은 물론 한중이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가진 가스, 조선, 해운, 북극항로 공동개척 등을 패키지화해 협력하는 '일도(一道)'와 몽골 고비사막에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와 동북3성 전력망,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슈퍼그리드사업인 일선(一線)은 동북아 경제협력 모델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 3성, 연해주 공동개발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실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향후 즉각 사업진행이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동북아 초국경 협력사업의 공동연구 필요성도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와의 긴밀하고 호혜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고 더 나아가 북한의 평화실천 의지를 강화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