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트코인 경고발언 “베타맥스처럼 경쟁자들에 밀려날 수도”

      2018.05.10 08:01   수정 : 2018.05.10 08:55기사원문
한창 1만 달러 선을 넘보던 비트코인 가격이 9000선 초반으로 되밀린 가운데 비트코인의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는 발언이 연이어지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전체 시장의 36%를 차지한다.

최초 비디오테이프인 베타맥스가 1980년대 VHS(Video Home System)에 자리를 빼앗긴 것처럼 비트코인도 경쟁자들에 밀려날 수 있다고 월가의 한 기술투자가가 9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가상화폐로 성장하기는 힘들 듯하다는 게리 콘 전 골드만삭스 사장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비트코인, 리플·라이트코인 등에 자리 빼앗길 수도”

사모펀드 노스아일랜드의 글렌 허친스 회장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베타맥스 꼴이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업계 거물인 허친스 회장은 미국 통신회사 AT&T 이사이기도 하다.


그는 “비트코인 외에도 수많은 알트코인이 존재하는 가운데 결국은 한 가상화폐가 시장을 지배하게 될 듯하다”며 “리플과 라이트코인 같은 경쟁화폐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비트코인은 설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라기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금속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가상화폐 갖겠지만 비트코인은 아닐 듯”

콘 전 골드만삭스 사장도 전일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크게 신봉하지는 않는다. 언젠가 우리가 글로벌 가상화폐를 갖게 되겠지만 비트코인은 아닐 듯하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6년부터 골드만삭스 사장을 지낸 콘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경제자문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3월 물러난 바 있다.

미래 디지털 코인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가 될 듯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좀 더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가상화폐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블록체인을 기반기술로 하겠지만, 어떻게 생성되고 움직이고 사용될 수 있는지 한층 이해하기 쉬운 형태가 될 듯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9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6시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5% 상승한 9317.76달러에 거래됐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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