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 채용비리 정황 22건 포착

      2018.05.11 11:00   수정 : 2018.05.11 11:16기사원문
신한금융그룹에서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이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2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건을 점검한 결과다. 신한금융은 추가로 진행될 조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11일 지난달부터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채용비리 점검을 진행한 결과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특혜채용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3년 채용과정에서 전형별 합격 요건에 미치지 못하는 지원자 12명을 합격시켰다.

총 128명을 뽑는 채용전형에서 663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을 추천한 외부 인사들은 정치인과 금감원 직원, 공공기관 직원 등이었다.


신한카드 역시 '외부추천'이라고 적혀있는 지원자 4명이 서류전형과 임원면접 등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음에도 최종 합격시켰다.

신한생명의 경우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6명의 서류심사 점수를 임의로 상향조정하는 방법을 통해 채용특혜를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원자를 연령별 혹은 성별로 차별한 정황도 포착됐다. 신한은행은 채용공고에서 연령에 따른 차등을 명시하지 않았음에도 일정 연령 이상 지원자를 서류 전형에서 탈락시켰다. 신한카드는 2017년 채용공고 서류전형에서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3으로 채용전형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보가 들어온 검사대상자의 채용시기가 오래되고 채용관련 서류 대부분이 폐기돼 채용과정의 구체적인 내용 및 적정성을 파악하기 곤란한 상태였지만, 전산서버 및 채용 담당직원들의 PC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연도 입사자들의 추천자, 전형단계별 평가자료 등을 일부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나와 송구하다"며 "추가로 진행될 조사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특혜채용 정황 및 연령·성별 차별 등 법률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검찰에 이첩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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