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도 ‘콘텐츠 큐레이션’ 시대 ″AI 알고리즘이 취향 분석한다″
2018.05.14 18:59
수정 : 2018.05.14 18:59기사원문
개인의 취향, 성향에 맞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큐레이션'이 벤처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콘텐츠 큐레이션’은 개인의 취향이나 이용자의 관심사를 적절하게 분석해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을 뜻한다. 취업, 푸드(food), 음악, 패션, 뉴스 등 서비스 분야를 막론하고 ‘콘텐츠 큐레이션’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콘텐츠 큐레이션에 집중하는 이유는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많은 정보 속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작업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먼저 정보를 골라주고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인 셈이다.
■웹·모바일 기반 벤처기업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직자에 맞는 일자리, 구인기업에 맞는 인재도 ‘큐레이션’ 해준다. 업계 최초 빅데이터 분석 기반 인공지능 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던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 것.
최근 런칭한 ‘테마별 공채’는 채용공고와 합격자료를 묶어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한 큐레이션 서비스다. 수많은 공고 나열 속에서 무엇을 먼저 찾아야 할지 모르겠는 구직자를 위해 사람인 전문 큐레이터가 ‘대기업 그룹 계열사 공채 모음’, ‘복리후생 탄탄한 기업’, ‘업력 30년 이상 튼튼한 중견기업’ 등 관심 빈도수가 높은 테마로 공고를 묶었다. 또한 개편된 ‘채용설명회’ 서비스에서도 검색 빈도수가 높은 그룹사 50개를 큐레이션해 한번에 찾아볼 수 있어 사용자의 불필요한 검색 시간을 단축시켰다.
소셜커머스인 위메프도 집과 관련된 정보와 상품을 모아서 보여주는 홈 큐레이션 전용관 '위홈'을 모바일 영역에 추가했다. △'집구하기' △'집꾸미기' △'옷장털기' △'집지키기' △'집케어하기' 등 5개 분야에서 파트너기업과 협업해 정보를 제공한다. 위메프는 향후에도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생겨
소비자들에게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다양한 분야에서 생겨난다. 한 사람을 위한 큐레이션 책방을 표방하는 ‘사적인 서점’은 책 마스터가 손님과 상담을 진행한 뒤 손님의 성격과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책을 추천해준다. 상담은 보통 한 시간 가량 진행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독서차트를 작성해 지속적인 큐레이션도 가능하다. 책은 줄거리와 책을 선정한 이유와 응원 메시지가 담긴 편지와 함께 집으로 배송된다. 오프라인 서점이지만, 독특한 큐레이션 시스템으로 방문자 및 이용 고객 만족도가 높다.
식자재를 ‘콘텐츠’로 한 ‘마켓컬리’는 전문가가 엄선한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큐레이션 커머스’이다. 마켓컬리가 다른 온라인·모바일 마켓과 다른 점은 바로 머천다이즈(Merchandise) 방식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해당 식재료에 맞는 조리법, 음식과 관련된 스토리 등 좋은 식재료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안하여 고객들을 위한 푸드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 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