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제2의 전성기' 기대감 솔솔
2018.05.13 16:59
수정 : 2018.05.13 16:59기사원문
국내 뷰티업계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의 우려를 딛고 올 2.4분기부터 사드보복 이전과 같은 정상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사드보복 속에서도 K뷰티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데다 한.중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 본격화, 뷰티업체들의 글로벌 공략 강화에 따른 성과 등을 그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LG생활건강과 애경은 올 1.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시장 확대 등으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내외 환경악화에도 1.4분기 선방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1.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6.5%,9.2% 성장한 1조6592억원, 2837억원으로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방한 관광객수 회복이 더디고 내수 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성장해 온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와 해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전략 상품인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사업은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인기가 이어지며 성장을 견인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4분기 이후 50분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4분기 이후 52분기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3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1.4분기 매출 1691억원, 영업이익 218억원, 당기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4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17%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 43% 증가했다. 'AGE 20's', '루나' 등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9% 성장하며 매출비중이 48%까지 확대됐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화장품 매출비중이 43%로 확대된데 이어 48%까지 증가하며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매출비중의 균형을 이뤘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27%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4분기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시기였던 만큼 선방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2.4분기부터 실적 회복 본격화 전망
2.4분기부터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늘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사드보복 이전 단계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지난 3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40만명 가량으로 매월 이 수치가 유지되기만 해도 2.4분기 예상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 동기대비 64.4% 증가함에 따라 국내 면세점 채널의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도 2.4분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김영옥 연구원은 "내수 채널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방판채널이 눈에 띄게 빨리 회복 중이고 전문점 및 백화점의 경우 신제품 효과 일부 누린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중국인 관광객의 내수 소매판매 일조 가능성을 감안하면 점진적 회복 추세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기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른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한데 이어 마몽드가 미국 '얼타'에 입점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각각 일본과 중동에 1호점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헤라가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