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금감원, 삼바에 '가치평가' 거절낸 채권평가사 긴급 검사 왜?
2018.05.16 14:51
수정 : 2018.05.16 14:51기사원문
금융감독원이 과거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평가를 거절한 채권평가사에 대한 기습 검사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에프앤자산평가에 대한 수시 검사에 돌입했다.
그동안 채권평가사들은 2~3년에 한 번씩 금감원으로부터 정기검사를 받아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감리위원회 소집 이틀 앞두고 금감원이 에프앤자산평가 수시검사에 착수한 배경과 관련, 업계에서는 에피스 평가와 관련한 긴급 점검 목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에프앤자산평가는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에피스 관련 주식평가를 의뢰받았지만 이에 대해 '가치평가 불능'이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삼바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에프앤자산평가는 당시 바이오젠의 콜옵션 가치 등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맺은 대부분의 계약은 조건부였기 때문에 에피스의 가치 산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적자상태로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고도 봤다.
통상 채권평가사는 기업으로부터 비상장 주식의 가치평가를 의뢰받는다.
에피스의 가치평가는 17일 열리는 감리위원회 심의 핵심 쟁점이다. 이 자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1년 전인 2015년 에피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는지 여부를 가린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금감원이 채권평가사에 대해선 정기검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에프앤자산평가만 수시검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워낙 관심이 높은 이슈이다 보니, 에프앤자산평가가 가치평가를 거절한 배경을 참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결산을 앞두고 에피스 가치를 5조2726억원으로 보고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했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해 1조904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