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폭스뉴스 첫 여성 CEO, 수전 스콧 임명
2018.05.18 15:06
수정 : 2018.05.18 15:06기사원문
미국 보수 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가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 폭스는 이날 폭스뉴스ㆍ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의 CEO로 여성 임원 수전 스콧을 선임했다.
폭스뉴스는 앞서 로저에일스 전 CEO가 여성 앵커 성추행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후 22개월간 CEO자리를 공석으로 놔두었다.
스콧 신임 CEO는 1996년 출범 때부터 폭스뉴스에서 일해온 원년 멤버다. 2016년 8월 폭스뉴스의 편성·개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편성 담당 사장이 되는 등 최고위직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지난해 폭스뉴스 고위 간부들이 잇단 성추문으로 낙마할 당시 황금시간대의 프로그램 개편을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사장 선임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폭스뉴스는 사상 첫 여성 CEO가 성추문, 성차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매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공동설립자였던 에일스 전 CEO가 성희롱 의혹을 받고 물러난 데 이어 간판 앵커였던 빌 오라일리까지 지난해 성 추문으로 사임하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한편 21세기 폭스는 인종차별·성차별을 당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18명의 폭스뉴스 전직 직원들과 최근 1000만 달러에 합의를 보기도 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