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슬람 국가들 긴급 정상회의 개최, 미국-이스라엘 규탄

      2018.05.19 10:34   수정 : 2018.05.19 10:34기사원문


세계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이 18일(이하 현지시간)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를 규탄하고 미국의 예루살렘 대사관 개설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를 포함한 57개국이 포함된 범이슬람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긴급 회동을 진행했다. 앞서 OIC 의장국 터키는 이달 14일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 60명이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숨진 후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회의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귀 수술을 이유로 불참한 마무드 아바스 수반 대신 라미 함달라 총리가 왔다.


OIC는 미리 공개된 코뮈니케에서 OIC는 팔레스타인인을 보호하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비무장한 민간인에 발포,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규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형제들이 처한 잔혹행위는 75년 전 유럽의 유대인이 겪은 참상과 다를 바 없다"며,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의 상황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강조하고, 역사적 도시 예루살렘의 지위 변경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우리는 미국의 뒤를 이어 대사관 추가 이전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나왔지만 구체적인 공동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OIC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결정한 후에도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이견을 드러내 공동대책을 도출하지 못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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