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도 마셔본 사람이 더 잘 마신다" 와인업계 체험형 행사 봇물

      2018.05.22 17:02   수정 : 2018.05.22 17:02기사원문

"블랙타이! 살룻('건배'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지난 18일 저녁 서울 청담동의 한 테일러샵. 블랙으로 옷을 맞춰입은 20~30대 남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참석자들은 와인을 한 잔씩 손에 들고 자유롭게 층을 오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다. 간단한 핑거푸드와 함께 와인을 즐기고,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 참석자에게는 상품도 증정됐다.

흡사 친목 파티의 한 장면같은 이 행사는 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의 신제품 '콘차이토로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블랙타이'의 론칭파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와인시장에 젊은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소비자층을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분주하다.


와인 시장에 첫 번째 붐이 일었던 2007~2008년엔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주로 판매되고 소비자 연령층도 높았다면, 점점 젊어지는 소비자층에 맞게 마케팅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 소믈리에, 와인 전문가의 조언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최근 트렌드에 힘입어 와인업계도 체험형 행사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의 콘차이토로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블랙타이 론칭행사는 맞춤 수트를 제작.판매하는 테일러샵에서 진행됐다. 기존 와인 런칭행사가 호텔에서 식사와 함께 와이너리의 설명을 듣는 것에서 그쳤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블랙타이'라는 제품명을 효과적으로 인지시키기 위해 기획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참석자 전원은 사전에 전달받은 드레스코드에 따라 블랙 수트와 블랙 드레스 등을 입고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와이너리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외에도 테일러 클래스, 탠댄스 공연, 럭키드로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또 업계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했던 기존 론칭파티들과 달리 패션 인플루엔서, 인스타그래머 등이 주로 참여하며 소비자와의 친근감을 높였다. 와인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좋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입소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 반영됐다.

최근 젊어진 와인 소비자들은 전문가의 조언 없이 스스로 SNS 등을 통해 와인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 이들을 통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해진 것도 한 몫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금양인터내셔날은 젊은층을 공략한 체험형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이태리 피에몬테의 유명 와이너리 '미켈레 끼아를로' 와인메이커 방한 기념으로 국내 유명 쿠킹 스튜디오와 협력한 '피에몬테 와인&쿠킹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히 페어링된 음식과 와인을 먹는 디너, 런치 행사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피에몬테 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행사를 마련한 것.

뿐만 아니라 오는 6월 4일에는 아르헨티나 말벡 품종인 트라피체 와인메이커 방한 기념, 탱고와 함께하는 호텔 디너도 예정돼 있다.

금양인터내셔날 김재윤 팀장은 "그동안 와인업계는 와인 전문 미디어나 소믈리에 등 업계 관계자들과 프라이빗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다반사였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직접 와인을 알고 싶어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를 경험하고 와인 문화를 몸으로 체득할 수 있게끔 이색적인 브랜드 체험형 이벤트로 와인 마케팅 트렌드가 변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영FBC 역시 매년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무똥까데 3번째 리뉴얼 제품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무똥까데 얼반 빈야드' 행사는 매년 2회씩 진행되는 행사로, 주 소비자층인 20~30대 직장인.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도심속의 힐링, 도심속의 휴식을 모토로 하며 프랑스 보르도 현지의 포도밭을 옮겨 놓은 듯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음식과 음악, 그리고 무똥까데 와인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이 행사는 올해도 준비 중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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