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쇼크’ 금융시장 패닉

      2018.05.30 20:43   수정 : 2018.05.30 21:56기사원문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 3대 경제대국인 이탈리아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유럽과 미국에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타격을 입었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게 잘못될 수 있다"며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가능성을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3.388%까지 오르며 유럽연합(EU) 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10년물과 금리 차가 3.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금리는 연 2.69%로 단번에 1.8%포인트나 치솟았다.
정치 불안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진 이탈리아는 국채 투매 조짐이 나타나며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됐다.

이탈리아 시장 불안으로 세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다우지수는 391.64포인트(1.58%) 내린 2만4361.45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52% 하락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도 패닉 장세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며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다.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7만6071까지 내렸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베트남 증시 호찌민VN지수도 지난 28일 연중 최저인 931.75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도 2개월여 만에 장중 2400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6% 급락한 2409.0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399.5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3월 26일(2399.44)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무려 655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에 갇힌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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