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앞세운 與… "경제 실정" 내세운 野
2018.06.01 17:44
수정 : 2018.06.01 17:44기사원문
추미애 대표는 "허심탄회한 양국 간 대화가 북미 간 큰 신뢰를 쌓고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북미회담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취지였다.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5월 31일 '평화철도111'이라는 이름의 전국 순회 유세단도 본격 가동했다.'평화철도111' 명칭은 유명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다. 남북교류가 활성화 → 남북간 철도 연결 → 남북 교류를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을 유세단 명칭에 상징화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일 오전 울산광역시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文정부 경제 참사 규탄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현정부 경제 실정을 맹비난했다.
앞서 선거 첫날에도 홍 대표는 "이 정부는 소위 소득주도성장론을 앞세워 국민들을 현혹하지만 실제 그 결과는 참담할 지경"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번 지방선거는 평화특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국민 생활의 삶을 좌우할 지방발전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여야의 '평화' 대 '경제' 프레임 대결이 연일 불붙고 있다.
프레임은 정치적으로 경쟁자의 표를 묶어두거나 축소시키기 위해 약점을 강조하고 자신의 장점을 강조해 확장을 모색하는 일종의 틀짜기다.
실제로 야당 입장에선 쓰나미급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반도 해빙무드가 선거에는 결코 달갑지는 않아 보인다.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드루킹 특검 등 대형 이슈가 남북간 해빙무로 가려지면서 미풍조차 불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경제 무능론' 프레임으로 정부·여당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야당의 공세는 최근 실업률 상승 우려, 물가 불안 등 경기 위험 신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경제 실정론 프레임은 여당에게도 뼈아픈 대목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법 개정안 본회의 처리 뒤 이에 따른 노동계의 반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반발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서다.
물론 앞으로 남은 선거에선 크고 작은 프레임은 수시로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프레임이 상대방에게 효과를 보이면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후보가 본선거 직후 기존의 '정권교체' 프레임을 '안보'와 '안정' '국정 경험' 등 '안정적인 리더십' 쪽으로 급선회했다. 경선 뒤 지지율이 흔들리자 중도 표심 공략용 프레임으로 전환한 것이다.
본선 후보로 확정된 다음날인 4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까지 참배하고, 안희정·이재명 두 경선 라이벌과도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대 정치학과 김용철 교수는 "최저임금 법안 처리 뒤 노동계의 반발, 실업률 상등 등은 여당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지만 남북간 해빙무드는 경제뿐 아니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대형 프레임으로 야당이 좀처럼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