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편파수사 규탄시위’ 또 열린다.. 삭발식도 예고
2018.06.09 09:25
수정 : 2018.06.09 09:25기사원문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이라 경찰 수사가 신속했다고 보는 이들이 수사기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9일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또 열린다.
이날 포털 사이트 다음 ‘불편한 용기(전 불법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카페에 따르면 시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 40분까지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 개최된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편파수사를 규탄한다”, “수사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여성유죄 남성무죄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또 남성 불법촬영 범죄자 10명 중 8명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할 계획이다.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해 부르는 노래에는 '경찰도 한남충'이라며 경찰을 비하하는 표현도 포함돼 있다.
이어 남성들이 몰카를 찍는 모습을 미러링, 즉 따라하는 퍼포먼스를 벌임으로써 몰카가 얼마나 잘못된 행위인지 일깨워 주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이들은 삭발식도 예고했다. 주최 측은 미용사와 삭발 퍼포먼스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전세계 모든 시위에서 삭발은 강력한 의지와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면서 “우리는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삭발이라는 행동으로 우리 뜻을 보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참가자들은 경찰청장에게 보낼 편파수사 규탄 편지를 각자 써온 뒤 편지봉투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해당 편지를 우체통이나 주최 측이 마련한 박스에 넣어 경찰 측에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최 측은 집회의 목적이 '사법 불평등과 편파수사에 대한 규탄 및 공정수사 촉구', '몰카 촬영·유출·소비에 대한 해결책 마련 촉구'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우리의 정치적 스탠스는 '남성권력에 저항하는 여성'"이라며 정당, 이념, 사상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전면에 내세운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집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주최 측이 참가 자제를 요청했다.
이처럼 홍대 몰카 사건과 최근 불거진 피팅모델 촬영 중 성추행·협박 및 반나체 사진 유출 사건 이후 경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 속도가 피해자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