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투표율은 얼마나.. 영호남 텃밭에 부는 반란 표심
2018.06.11 17:26
수정 : 2018.06.12 14:23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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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훈풍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체를 관통하면서 여론의 관심밖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대체로 전국적으로 우세한 분위기속에 야권이 별다른 반전카드를 찾지 못하면서 처음부터 결과가 뻔한 선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영남권 공략에 나선 민주당과 방어전에 나선 한국당의 희비가 어떻게 갈릴지, 부동층의 선택과 선거 당일 투표율이 얼마나 오를지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갈릴 여지가 남아 있다.
■ 부동층·투표율 마지막 변수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20∼30%의 부동층 표심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등에는 여권 표심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 만큼 부동층 대부분을 중도나 야권 표심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당의 지지층인 이른바 '샤이보수'가 부동층의 7∼8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동층의 선택은 대체로 두가지로 전망된다. 야권 패배 가능성에 투표 무용론이 나오면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반대로 여당 견제심리가 발동해 투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샤이보수를 제외한 중도표심은 '벤드웨건'효과로 대세론에 따라 민주당 지지로 이어질 여지도 남아 있다.
부동층과 맞물려 있는 투표율도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방선거는 바람 대신 여야간 조직 대결로 결론이 나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양쪽 지지층 결집 요인이 적어 투표율이 과거에 비해 대체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6.8%였다. 반면에 북미회담 결과 등에 따른 막판 변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전체 투표율에서 50% 중반대를 유지하면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60%대를 넘어선다면 민주당의 압승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영호남 텃밭반란·무소속 바람 통할까
선거 종반전까지 영호남 여야 텃밭에서 불고 있는 기초단체장 반란 표심의 향배도 남은 변수로 꼽힌다.
영남권에선 TK(대구·경북)PK(부산·경남)모두 기초단체장에서 무소속 바람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공세 고삐를 당기고 있는 민주당 바람까지 영남권에 상륙히면서 표심 쟁탈전에 불을 당기고 있다. 경남에선 현직 시장을 지낸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막판까지 기초단체장 무소속 바람의 진앙지 역할을 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11일 자신의 SNS에 "안상수 시장이 무소속 출마하는 바람에 혼란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우선 안 시장을 공천 배제한 것은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고 해명한 것도 현재 무소속 바람 진화 문제와 맥을 같이 한다.
또 대구, 경북에서도 달경군 등에선 기초단체장 가운데 무소속 후보나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어 막판 변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호남권에선 민주당 바람에 맞서 전남 등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 바람이 불고 있다. 보성, 신안, 장성, 광양 등의 무소속 바람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한국당이 몇석을 사수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영남권 공략에 나선 민주당이나 방어전을 펴야 하는 한국당 모두 이번 결과가 전체 선거 성적표에 영향을 주는 만큼 모두가 물러설 곳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