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비용으로 자택경비 의혹..경찰, 조양호 회장 입건
2018.06.11 17:31
수정 : 2018.06.11 17:31기사원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회장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정석기업과 A사 관계자, 전·현직 경비원 등 14명을 조사했으며 도급계약서와 회사 결재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원 대표와 조 회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이명희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폭행을 한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씨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실제로는 평창동 자신의 집에 불법 고용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를 받는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으로 제한된다.
이민특수조사대는 필리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하고 연수생 비자를 받아 입국시키는 데 대한항공 마닐라지점과 인사전략실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파악했다.
당국은 이씨가 한진그룹 일가의 가사도우미 불법 초청·고용을 사실상 주도했다고 보고 이들을 국내에 들여오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조사에 앞서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했을 뿐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