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블록체인 시장 경쟁 주도권 잡으려면 '카카오톡' 같은 킬러콘텐츠 확보해야"
2018.06.17 17:00
수정 : 2018.06.17 17:00기사원문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술과 자본이 몰리고 있는데 왜 당장 쓸 수 있는 상용 서비스(댑)가 없나. 연내 블록체인 플랫폼 속도나 성능 문제가 대부분 해소될 것이기 때문에 블록체인만의 차별적 이용자경험(UX)·이용자인터페이스(UI)를 살린 댑의 대중화를 준비해야 블록체인 사업의 성공을 노릴 수 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사진)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창업가들에게 내놓은 고언이다 .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댑(DApp·분산 애플리케이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에 접목한 생활형 서비스 경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하반기 댑시장 주도권 쟁탈전 본격화…킬러서비스 확보에 사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댑 관련 데모데이(발표)나 액셀러레이션(창업 멘토링)이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댑 시장경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기업은 물론 투자전문회사들이 댑을 개발할 스타트업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이끄는 한 대표는 최근 후배 창업가들이 두루 모인 자리에서 블록체인 시장경쟁에 대한 경각심을 당부했다. 한 대표는 "자본은 모이는데 왜 사용자들이 쓸 수 있는 댑은 없느냐"고 반문하며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둘러댈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은 기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는 기술적 장벽 때문에 진입이 어렵고, 사용자들에게는 UX·UI가 달라 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개발자와 사용자가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체인파트너스도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할 댑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최신 영화 무료 스트리밍 댑이 나오면 전 세계인들은 안 쓸 수 없겠지만, 영화제작자 입장에서는 타도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중개인을 거치지 않아 소비자의 지출을 줄이고, 공급자의 소득을 높이는 수익보장형 사업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댑 스타트업 발굴·육성에도 총력…멘토링 확대
결국 댑 시장 경쟁 본격화를 앞두고 블록체인 분야의 굵직한 투자자들이 스타트업들을 독려해 시장경쟁력을 갖춘 댑을 확보하겠다고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라운드X가 해시드와 함께 지난달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네트워크 행사를 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또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도 직토와 셀잇, 8퍼센트 등 수많은 스타트업을 발굴한 '디데이(D.DAY)'에 이어 최근 댑 스타트업 데모데이인 '불금의 아이콘-뉴키즈온더블록(체인)'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