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의 '병행 요법', 단독요법 비해 반응율·무진행생존기간 효과 더 좋아

      2018.06.21 16:54   수정 : 2018.06.21 16:54기사원문

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항암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항암치료는 단독 요법보다는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높이기 위한 병합요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은 21일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암 치료 관련 주요 임상 결과를 살표본 결과 면역항암제의 경우 단독요법보다 '병합요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ASCO에 제출된 5800여개의 초록 중 244건이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높이기 위한 병합요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손주혁 홍보위원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은 "면역항암제가 몇 년 사이에 폐암에서는 1차 치료에 활용될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치료 가이드를 바꿀 만한 주요 연구 결과 중 췌장암과 유방암 치료에서 각각 항암치료를 더하거나 혹은 덜해서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늘리거나 삶의 질을 높이는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면역항암제의 병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반응율과 무진행생존기간 측면에서 효과가 더 좋아졌다고 합니다. 또 병합요법이 항암치료와 비교해 독성이 많이 높지는 않고 충분히 조절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이 사용될 전망입니다.

길병원 종양내과 박인근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현재 폐암에 있어서는 대표적인 치료로 자리잡았는데, 폐암 뿐만 아니라 현재 방광암, 신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면역항암제 병합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췌장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4제 병합요법을 사용한 임상 결과, mFOLFIRINOX의 4제요법이 현재 표준치료인 젬시타빈 단독요법보다 전체 생존기간을 20개월, 무질병 생존기간을 9개월 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합요법인 mFOLFIRINOX은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류코보린, 5-플루오라실 등 4가지가 사용됐습니다.

표준치료에 실패한 소세포성 폐암의 경우에는 항암 약물치료보다 면역치료에 효과를 보였습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현철 교수에 따르면 표준 항암 약물치료에 실패한 소세포성 폐암 환자 107명에서 펨브로리주맙 면역 항암제로 단독 치료했을 때, 19%(PD-L1 바이오 마커를 발현하는 경우 36%, 발현하지 않는 경우 6%) 환자에서 약제 효능이 관찰됐습니다. 환자들의 중앙 생존기간은 8.7개월(바이오 마커를 발현하는 경우 14.9 개월, 발현하지 않는 경우 6.9개월)이었습니다. 1년 생존율은 40%(바이오 마커 발현하는 경우 53%, 발현하지 않는 경우 31%)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항암치료 후 계속 폐경 전 상태이거나 생리가 돌아온 젊은 유방암환자에게 2년간 난소기능을 억제할 경우 유의미하게 재발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이 연구는 한국유방암학회 주관으로 전국 34개 기관에서 9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원자력병원 노우철 병원장은 "항암치료 후 난소기능을 2년간 검사하면서 치료방침을 결정한다는 점과 난소기능 억제 기간이 5년이 아니라 2년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에 많은 폐경 전 유방암환자의 호르몬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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