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방지 위해 세계 7개국에 등록된 특허를 공짜로 내 놓은 中企인

      2018.06.26 08:15   수정 : 2018.06.26 08:49기사원문

한 중소기업 대표가 데이트폭력 방지를 위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특허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데이트폭력,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 글을 올린 서오텔레콤 김성수 대표(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26일 김 대표는 "연일 터져나오는 강력범죄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제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을 정부에 무상제공하겠다는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정부에 무상 제공하고자 하는 특허기술은 비상 호출 기술이다.
휴대폰의 비상 버튼만 누르면 보호자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특허인데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있거나, 잠금이 잠겨있거나, 덮개(커버)가 닫혀있거나, GPS 기능이 꺼져 있어도 작동한다.

이 특허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에 등록이 되어 있다.

김 대표는 "지금 청원 글을 읽는 이 순간에도 하루 평균 23명꼴로 데이트폭력을 당하고 있다"면서 "국민 대부분이 소지하고 다니시는 휴대폰 및 스마트폰 후면 공간에 탑제 될 경우 강력 범죄 80%는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피해는 2015년 7692명에서 2016년 8367명, 2017년 1만303으로 매년 1000여명 이상 증가했다.

김 대표는 성폭력,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이다. 지난 2000년 경기도 여주에서 14살 어린 조카딸이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됐고 조카 엄마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오다 자살하는 비극을 겪었다.

또 서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아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선배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왔다.

이런 경험에서 휴대폰 비상 호출 특허도 만들게 됐다.

그는 "데이트폭력예방 시스템 도입 및 범죄를 엄격히 처벌하는 특별법도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대표는 LG유플러스(구 LG텔레콤)와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중이다. 서오텔레콤-LG유플러스 특허침해 소송은 무려 15년째 계속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소기업-대기업 사이의 특허 분쟁으로 꼽힌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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