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평화콘서트'.. 베토벤 교향곡 '합창'으로 하나되는 한국

      2018.07.05 17:26   수정 : 2018.07.05 17:26기사원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사진)가 남북 화합을 위한 평화콘서트를 오는 9월 연다.

정명훈 지휘자가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갖는 두번째 정규 공연으로, 2017년 8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첫 공연 이후 1년 만이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인 교향악단이다.

'원 코리아'라는 이름 그대로 '하나되는 한국'을 표방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실현한다는 것이 설립 이유다.

정명훈은 지난해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다.
그들이 같이 할 수 있을 때야 진정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지만 아무것도 안 하기보다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음악가들끼리도 한 목소리로 서로를 원하고 있고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살려야겠다 싶어서 시작했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공연에서 북한 연주자가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공연 계획에서 이례적으로 성악가 자리를 비워놓고 있어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 '합창'이다. 환희와 인류애를 노래하는 이 곡은 4악장 환희의 송가에 나오는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가사 덕분에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곡으로 널리 연주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해, 베를린 장벽 붕괴 기념 공연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이 베토벤 교항곡 '합창'을 연주해 더욱 의미가 깊은 곡이다. 번스타인은 당시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바꾸어 부르게 했다.

정명훈은 광복절 기념음악회, 한일수교 50주년,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등 주요 공연 때마다 이 곡을 선택했고,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서울시향과의 실황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사실 정명훈은 과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그곳 연주자들과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려고 함께 연습을 하기도 했으나 끝내 무대에 올리지는 못했다. 이번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9번 교향곡 연주는 이러한 정명훈의 오랜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음악으로 하나됨을 꿈꾸며 열리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북한 어린이 돕기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공연은 9월 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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