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車산업… 그래도 노조는 파업

      2018.07.20 17:44   수정 : 2018.07.20 17:50기사원문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자동차산업이 내우외환으로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완성차에 납품하는 1·2차 협력사들이 연쇄 부도사태를 맞으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이어 2차 협력사가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하고 부도를 냈다.

또 다른 협력사는 납품을 아예 포기하고 생산직원 40%를 해고했다.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흔들리는 것은 수출, 내수 모두 부진한 것도 원인이지만 최저임금 인상도 한몫했다. 앞서 납품을 포기한 2차 협력사는 올해 최저임금이 16.4%가 오른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내년에도 10.9% 인상이 결정되면서 공장 문이라도 닫지 않기 위해 직원 해고를 단행했다.

이 와중에 현대차 노조는 임금을 올려달라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 들어 3차례나 파업을 벌였고, 7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파업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생산성은 꼴찌나 다름없는데 연봉은 세계 1위 도요타보다도 많이 받는다. 한 협력사 대표는 "정부는 재벌만 때려잡고 귀족노조는 왜 잡지 않느냐"고 절규했다.

자동차산업은 지금 무역전쟁으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자동차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미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25% 고율 관세가 확정되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붕괴된다. 한국GM 군산공장처럼 제2, 제3의 문닫는 공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자리도 위기다. 85만대 대미수출이 막히면 일자리 13만개가 위협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업계의 고용인원은 6개월 만에 1만명 가까이 줄었다. 자동차산업은 간접고용까지 합하면 총 177만명의 일자리와 연관돼 있다. 노조는 지금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울산도 디트로이트처럼 몰락할 수 있다. 자칫 스스로 자기 밥그릇을 걷어차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벼랑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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