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배추가 ‘금추’… 김장 어쩌나
2018.07.27 17:40
수정 : 2018.07.27 17:40기사원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며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세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폭염이 길어질 경우 자칫 올해 김장철 배추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6일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품 배추 10㎏ 평균가격은 1만1726원으로 지난달 말 3222원 대비 3배가 넘게 치솟았다.
정부가 하루 100~150t씩 비축분을 풀겠다고 했지만 배추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배추가 생육하는데 적정온도를 17~20도로 보는데 올해 최대 생산지인 강원도에서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8월 중순까지는 배추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공급되는 배추는 대부분 강원도에서 재배된다. 전라도의 해발 700m 이상 지역에서도 배추를 재배하지만 양은 많지 않다. 현재 국내 최대 배추산지인 강원도 강릉은 지난 12일 이후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대관령도 28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계속되며 배추 생육에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강원도에서 8월 말까지 3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될 경우 김장철 배추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관계자는 "8월 말부터 가을배추의 정식(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이 시작되는데 지금처럼 폭염이 계속되고 비가 오지 않으면 김장철 배추가격의 급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상청은 다음 달 20일까지 강원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가격은 지난 2년간 7월에 오르기 시작해 8~9월 급등세를 반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상품 배추 10㎏ 평균가격이 1만3938원, 9월에는 1만4471원까지 치솟았고 2016년에는 8월 1만5022원, 9월 1만8894원까지 급등했다. 모두 가뭄과 집중호우, 폭염이 겹치며 배추의 수급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