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인랑’,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다음엔 재미난 것 하고파”

      2018.07.27 18:36   수정 : 2018.07.27 18:36기사원문



배우 강동원이 영화 '더 엑스' 이후 새로운 한국형 SF 영화 '인랑'으로 두 번째 인연을 이어갔다. 김지운 감독이 강동원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였듯이 강동원 역시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인랑'에 참여하게 됐다. 강동원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이자 최정예 특기대원으로 분해 다시 한 번 극장가 여심 사냥에 나섰다.

믿음이 바탕이 된 '인랑'이라는 작품은 강동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인랑'은 김지운 감독님이라 믿고 갔던 작품이죠.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을 때도 엄청 기대되는 작품이라 생각했죠. 김지운 감독님이 워낙 다양한 장르를 많이 하셨고, 평소에도 감독님이 작품을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결국 '인랑'을 하게 됐었고, 되게 좋았어요. 다음에도 감독님과 재미난 것을 해보고 싶어요. 힘든 것 말고요. 감독님 액션이 워낙 하드하잖아요."(웃음)'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은 극 중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았다. 임중경은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이윤희(한효주 분)에게 끌리는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로, 특기대와 공안부 사이의 암투에 휘말려 태풍의 눈이 된다."최대한 원작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으로 가려가려고 했어요. 원작의 팬들도 많은데다가 캐릭터 측면에서는 원작과 제일 비슷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묵묵하면서도 차갑게 가려고 했었죠. 영화 '인랑'의 임중경은 조금은 뜨거운 캐릭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D 그림에서는 인물의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아무래도 영화에서는 좀 더 갈등하는 캐릭터가 그려졌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 팬들도, 처음 본 관객들도 만족할 수 있게 스토리 자체의 느낌을 가져가려했어요. 어떨 때는 원작과 다르게 찍었다가 다르게 찍었다가 재촬영하기도 했죠.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봤을 때 '이 정도 그림을 구현해내는구나' 했죠. 그 장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해요."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4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강화복 자체도 힘든 상황에서 특기대의 주무기인 기관총의 무게까지 더해져 치명적인 무게감을 과시했다.
평소 깔끔하고 날렵한 액션을 선보였던 강동원에게 또 다른 큰 숙제가 주어진 셈이었다."스피드로 해결하는 액션이 아닌 힘으로 하는 액션에 중점을 뒀죠. 최대한 힘 있게 하려고 했었죠. 촬영 전부터 운동을 많이 해서 몸도 많이 키운 상태였어요. 강화복은 입고 있다 보니까 적응이 됐었죠.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대한 답답함보다는 '내가 이걸 정말 해야 하나'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죠. 아이언맨처럼 내부 얼굴을 찍어서 보여주기 어렵죠. 가면 속에 인간 혹은 짐승인지 모르는 사람을 보여주면 애매하잖아요. 그 안에서는 감정 표현이 없어야 하지만, 움직이려면 감정을 가지고 해야 했죠. 감독님은 감정을 내보이길 원했으나 저는 좀 더 숨기는 쪽으로 가고 싶었어요. 제 느낌으로 찍어놓은 버전도 있어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임중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가 거의 없어요. 갈등은 있어도 이런 사람이라고 느꼈었죠. 이 인물은 무슨 생각을 하나 관객들이 궁금해 했으면 좋겠어요. 클로즈업이 되는 경우에는 각을 만들어야 하니까 계속 포즈를 바꿔야 했어요. 스스로 터득한 것이지만 아래턱을 움직여 가면을 밀면서 각을 만들었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어떻게 가면을 움직였는지 신기해하셨죠."가면을 착용하면 대역 배우가 액션을 소화할 것이라는 강동원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그였기에 직접 액션을 소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촬영 중간에 아찔한 부상도 겪었다."점프 액션이었는데 순간 빛이 번쩍 하면서 2초 정도 생각이 안 났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바닥에 누워있더라고요.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부상에 대한 걱정에 겁만 많아졌어요. '마스터' 때 트라우마가 생겨서 유리만 터트리면 생각이 정지돼요. 액션 영화를 찍으면 어떻게든 다쳐요. 얼마만큼 덜 다치고 끝내냐가 관건이죠. 예전에는 그냥 하라면 했는데, 이제는 진짜 안전한지 계속 물어보게 돼요. 액션 환경에 대한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 연기에 대한 강동원의 열정은 전혀 줄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또 다른 느낌의 ‘액션 장인’ 정우성과 무기 액션으로 합을 맞춰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정두홍 감독님 이야기로는 제가 칼을 제일 잘 쓰고, 정우성 선배님이 창을 제일 잘 쓴다니까 다음에는 무기를 하나씩 들고 싸워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저도 창을 좀 돌리긴 하니까 서로 무기를 바꿔서 싸워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웃음)끝으로 강동원은 영화 '인랑'을 기다려왔던 팬들을 잊지 않았다.
"'인랑' 개봉을 기다리면서 제일 먼저 관객 분들에게 새로운 비주얼을 빨리 보여드리고 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고, '인랑'을 실사화 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까 우리가 구현해 낸 그 그림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어요."강동원을 비롯한 '인랑' 팀의 바람이 통했을까. '인랑'은 개봉 첫날 27만 452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에 있다./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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