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민, 중·대형차 선호...운행거리 최장

      2018.07.30 12:53   수정 : 2018.07.30 12:53기사원문
【광주=황태종기자】광주·전남지역민들은 다른 광역시·도민에 비해 중·대형차 위주로 보다 많은 자동차를 구입·운행하고 있는 등 자동차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소비행태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광주시에 등록된 승용차 가운데 소형차 비중은 10.8%로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남도 13.9%로 광역도에서 전북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또 전남의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0.49대로 광역도 중에서 제주(0.56대), 경북(0.5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광주는 면적이 502.1㎢로 광역시 중 가장 좁은데도 차량 1대당 일평균 운행거리가 35.2㎞로 광역시 중 가장 길었다.
전남 역시 36.7㎞로 광역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광주광역시 등록 승용차 증가대수의 약 50%가 외제차이며 전남의 경우도 외제차 등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중·대형차 위주로 차량을 구입하고 운행거리도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2017년 신용카드 사용액의 5분의 1 이상이 자동차 구입 및 유지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21.6%)와 전남(23.2%) 모두 광역시 평균(15.1%)과 광역도 평균(18.9%)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광주와 전남지역 1인당 개인소득은 2016년 기준 각각 1658만원, 1497만원으로 전국 광역시와 광역도 가운데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1인당 민간소비는 광주 1537만원으로 광역시 평균(1525만원) 보다 많았고, 전남은 1358만원으로 광역도 평균(1417만원) 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었다. 소득은 적은데 쓰임새는 엇비슷한 셈이다.

또 2017년 기준 고령인구 비율이 전남(21.5%)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광주(12.4%)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의료보건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년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율인 노령화 지수도 오름세에 있어 앞으로도 의료비 지출 비중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의 경우 학령인구(6~21세)의 비중이 18.6%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고 사설학원 수도 1000명당 2.43개로 가장 많은 수준을 보이면서 교육 관련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주택가격은 수도권은 물론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낮고 임대료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7년말 기준 주택구입부담지수는 광주와 전남이 각각 48.6%, 31.3%로 각각 광역시, 광역도 가운데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가계는 자동차 구입·운영, 의료보건, 교육 부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소득을 사용하고 주거와 관련해서는 비교적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중교통 등 교통인프라 확충, 고령층의 건강관리, 적절한 주택공급 등의 정책적 노력을 통해 지역민이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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