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서울경찰청장 "오피스텔 몰카범 귀가조치, 경찰 대응 미흡"

      2018.08.06 17:09   수정 : 2018.08.06 17:09기사원문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이 불법촬영을 당한 뒤 경찰의 대응이 안일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사진)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청장은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경찰관들의 현장 대응 조치가 미흡했다고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여성들이 불법 촬영 등의 범죄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나 공포감 등을 충분히 헤아려서 조치했으면 좋은데 그런 점에서 아쉽다"면서 "직원들 상대로 젠더 감수성 교육, 인권교육, 해당 건에 대한 현장조치 등을 교육해 나가면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아파트 옥상에서 오피스텔에 사는 20대 여성을 몰래 촬영한 공공기관 직원을 붙잡는 과정에서 초동 대응부터 사건 처리에 미숙함을 보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피해자는 경찰이 도촬범을 현행범 체포 대신 임의동행해 간단한 조사를 한 뒤 귀가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돼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또 경찰은 지난 3일 만취한 여성을 깨우려다가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논란이 된 경찰관에 대해 자체 수사를 의뢰하고 즉시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다.

이 청장은 "직원의 현장 조치가 명백히 잘못됐다"며 "여성분이 만취해서 누워있었고 구토로 옷이 많이 어지럽혀져 있었으며 민소매 차림이어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려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잘못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대규모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이 청장은 "집중 수사를 할 필요가 있어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하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며 "자금추적팀을 비롯해 총 1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으며 현재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신일그룹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배에 150조원어치 금괴가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출렁이는 등 관심이 커졌으나 투자사기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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