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코발트 가격 급락에 ‘안도의 한숨’
2018.08.10 16:57
수정 : 2018.08.10 16:57기사원문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올 초 코발트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에 시달렸던 국내 배터리업계들은 숨통을 트이게 됐다는 반응이다. 여기다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하반기 배터리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와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 코발트 현물 가격은 t당 5만6500달러를 기록했다. 코발트 가격이 5만 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전날엔 5만5000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발트 가격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21일 9만5500달러에 비해 약 40%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주 평균가격 보다 16.3%, 전월 평균가격에 비해서도 20.4% 하락하며 최근 급격한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코발트 가격 하락은 주요 산지에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급량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 코발트 생산량 가운데 60% 가량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콩고의 코발트 생산량은 7만t가량으로 추산돼 지난해 같은 기간 5만t에 비해 약 4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콩고의 코발트 생산량은 전 세계 시장의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콩고의 내전 장기화로 코발트 가격은 2년동안 3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최근 콩고 내전 사태 안정화와 광산 생산량 증가로 코발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오는 2022년엔 5만달러 아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도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1㎏당 155위안(2만5000원)이었던 리튬 가격은 지난 3일 87.3위안(1만4000원)으로 43.6%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비철금속 시장이 하락장을 보이는데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까지 겹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나타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 시점이 앞당겨지고 폭도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코발트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제조 원가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 2·4분기 중대형전지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LG화학은 원재료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오는 4·4분기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 안정화되면 배터리 제조사들의 원가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