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빌딩 투자수익률 높지만 잠재 리스크 대비 필요

      2018.08.17 16:49   수정 : 2018.08.20 21: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대체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7%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로변이 아닌 소형 빌딩 투자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소형 빌딩 투자가 은퇴세대의 노후대책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형 빌딩 투자전에 변화하는 시장 상황은 물론 주변 입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소형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지난 2013년 2·4분기부터 꾸준히 상승, 올해 6월말 현재 7.07%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이 기간 동안 강남구(643동)와 관악구(519동), 마포구(384동), 중랑구(378동) 등의 순으로 소형 빌딩 거래량이 많았다.


이와 관련,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형 빌딩의 공실률(상가나 건물 등이 얼마만큼 비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 중대형 빌딩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소형 빌딩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1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투자자 증가는 소형 빌딩 공실률이 중대형 빌딩보다 크게 낮은 3%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소형 빌딩 투자 수익률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경기 침체와 금리상승 등 잠재적인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경기 침체로 인해 언제든 공실률의 증가와 투자수익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부담도 커질 수 있다"면서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시장 리스크의 영향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의 확대로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화되는 대출규제도 소형 빌딩 투자의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까지 5~6억원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으면 20~30억원짜리 소형 빌딩을 살 때 최대 80% 가량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3월부터 대출 한도가 최대 50%로 줄어든 까닭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소형 빌딩 투자는 무엇보다 입지가 매우 중요해 비교적 낡아보이는 건물도 교통여건 등 주변 입지에 따라 그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면서 "트렌드에 편승해 무작정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매입 전 시장의 흐름과 입지조건의 검토, 매입 후 리모델링 등을 통해 자산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방법 등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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