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9월 3일전 결판

      2018.08.22 17:01   수정 : 2018.08.22 21:13기사원문
신한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ING생명의 사명이 바뀌는 9월 3일 이전에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신한금융과 IB업계 등에 따르면 인수자금은 이미 준비됐고 합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는 세부조율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3일 이전까지 SPA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계열사 고위 관계자도 "현재 그룹사의 의지가 강한 만큼 ING 사명 변경 이전까지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NG 사명이 바뀌는 9월 3일이 인수 여부를 판가름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NG생명이 사명을 '오렌지라이프'로 바꾸고 리브랜딩에 나서는 시점이 이날이기 때문이다. 그 전에 협상이 완료되면 굳이 오렌지라이프라는 새 브랜드를 홍보하려고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리브랜딩하는 데 드는 비용은 현재 450억원으로 추산된다. ING생명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사명 변경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날 이사회에선 협상 경과 정도만 공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명 변경이 확정되면 SPA 체결 여부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이유는 신한금융 창립기념일도 9월 1일이라는 점이다. ING생명이라는 '대물'을 인수한 뒤 이를 발표하는 자리로 창립기념일만큼 적절한 자리가 없다는 분위기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다음주 예정된 북미 기업공개(IR)에 갑자기 불참하기로 한 정황도 8월 말 협상 완료설에 힘을 싣는다. 신한금융의 부인에도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 내주 긴급이사회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음주에 예정된 이사회는 없으며 창립기념일에 맞춰 발표하기 위해 급하게 진행할 이유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 회장이 북미 IR에 참석할 경우 ING생명 인수에 모든 관심이 모아질 텐데 현재로서는 딜이 끝난 게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현장에서 질문이 쇄도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B업계는 인수 가격은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2조4000억원을 제안하긴 했지만 신한금융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그보다 많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권고한 이중 레버리지 비율 130%를 맞추면서 신한금융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총 2조8000억원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이 우량매물이긴 하나 최근 보험 관련당국의 주목도가 높아진 데다 사명 변경, 피인수기업 직원 위로금 지급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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