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韓流’ 위해 전방위 투자.. 2030년 첫 글로벌기업 나온다
2018.08.29 16:37
수정 : 2018.08.29 16:37기사원문
정부가 '농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세계 종자 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지만 '골든 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GSP)' 등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정책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종자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된 이후에서 꾸준히 종자 수출도 늘고 있다.
■종자 세계화 디딤돌 놓는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종자시장은 지난 2005년 247억 달러에서 2015년 372억 달러로 1.5배 성장했다. 종자 교역 규모 역시 같은 기간 48억 달러에서 107억 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기후 변화와 생산성 향상 등 식량난 해소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현재는 주요 선진국 5개 국가가 전체 세계시장의 65.4%를 차지한다. 여기에 다국적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이 결과, 10개의 다국적 기업이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과점 현상이 심화됐다. 일례로 최근 독일 제약.농화학기업인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인 몬산토를 인수했다. 이 두 거대 기업의 인수.합병으로 농약과 종자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확대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에 그쳤다. 2015년 기준 종자업 실태조사를 보면, 종자업 등록 및 영업 중인 1210개 업체 중 판매액이 5억원 미만 업체가 87.9%인 1061개에 달한다. 산업구조가 취약해 대다수 업체(93.8%)들이 내수 시장이 의존한다. 종자기업 중 신품종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육종-생산-가공-판매까지 모두 가능한 기업 비중은 7.6% 수준이다. 민간주도의 종자 연구개발(R&D)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종자산업 지원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정부, 종자산업 육성 '총력전'
정부 역시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2년부터 추진 중인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다. GSP 사업은 종자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농산품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산림청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국가 전략형 종자 R&D 과제다.
이 결과, 지난해 GSP 사업을 통해 종자 수출은 2447만 달러를 달성했다. 1단계 사업(2013~2016)에 이어 본격적인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2단계 사업(2017~2021)을 추진한 뒤 이룬 값진 성과다.
우연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 산업화에 주력할 수 있도록 과제 구조, 평가 등을 성과 관리 중심으로 개선하고 1단계 동안 육성한 품종의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활동을 지원한 결과다.
올해는 수출 목표액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3868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수출지원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GSP사업 수출지원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방향은 △수출지원협의회 구축 △중소기업 국제박람회 참가 지원 △ K-Seed Day를 통한 홍보 △ 각 사업단 및 관계기관의 수출활동강화 등이다.
지난 2월22일 농식품부 주관으로 열린 수출지원협의회는 코트라 등 수출지원 유관기관으로 구성돼 GSP 참여 중소 종자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 2월 독일 신선농산물 박람회에 참가해 아시아종묘, 씨드온, 가나종묘의 주요 품종을 홍보했다. 박람회를 통해 138만 달러의 상담 및 9만2000달러의 계약체결을 달성해 국산 종자의 유럽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외 육종기지 및 전시포가 돼 있는 참여 기업의 품종을 홍보하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 및 농업 관계자를 초청, 설명회를 진행하는 'K-Seed Day' 행사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적극 참여, GSP 품종을 홍보했다.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은 아시아 4대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로 국내.외 바이어와 수출업체 간의 비즈니스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행사다.
정부는 또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전북 김제에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조성했다. 단지에는 농우바이오, 아시아종묘, 코레곤 등 국내 우수 종자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이 곳에서 오는 10월23일부터 26일까지 국내외 50여개 종자기업, 종자 전.후방 산업,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제2회 국제종자박람회'가 열린다. 종자산업의 중요성과 미래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가 종자 산업 육성을 위한 힘을 기울인다면 2030년 즈음에는 민간육종연구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 몇몇은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