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가 특허출원한 VR·AR 전투훈련체계 "올해 안 실전 적용 가능"

      2018.08.30 09:25   수정 : 2018.08.30 09:25기사원문


육군이 가상·증강 현실 공간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지휘체계를 훈련하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실전 적용이 가능해진다.

육군은 30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서애관에서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3성 이상 장군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의 통합 전투훈련체계 시연행사를 가진다고 밝혔다.



지난해 육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주한 ‘디지털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지원해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총 32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가상현실 기반 실전적 통합전투훈련체계 구축’ 과제를 따냈다.

이후 이·공학 교수와 16명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연구에 착수해 가상현실을 활용한 훈련체계를 개발했으며, 이날 ‘정밀사격훈련 시뮬레이터’ 등 4종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


먼저 ‘가상현실 기반 정밀사격훈련 시뮬레이터’는 멀티스크린을 통한 가상환경 속에서 개인화기를 활용한 영점사격, 실내 축소사격, 실거리 사격, 이동표적사격, 야간사격, 전장상황 속 사격 등 다양한 사격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실사격과 비슷한 반동과 소리를 구현해 현실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며 사격시 기존에 개발된 레이저 조준 방식을 넘어서 총기 및 탄종에 따른 정확한 탄도곡선 적용으로 정밀사격훈련이 가능하고, 위치인식 기반의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 적용으로 은폐·엄폐 및 상호교전 훈련이 가능해졌다.


‘가상현실 기반 전술훈련 시뮬레이터’는 디스플레이를 안경처럼 착용하고 가상공간에서 훈련절차를 반복 숙달할 수 있는 장비다.

훈련자가 착용하고 있는 모션 센서(Motion Sensor)를 통해 행동이 인식돼 가상공간과 연동되므로 현실감 있는 기동 및 사격이 가능하다. 내륙지역, 해안지역 등 다양한 지형과 지뢰, 부비트랩, 야생동물 등 실감나는 전장상황 묘사 그리고 야간, 강설, 강우, 안개 등 여러 가지 기상상황을 훈련목적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반 지휘통제훈련 시뮬레이터’는 기존에 주로 사판(沙板)을 이용해 지휘통제훈련을 하던 방식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3차원 지형 안에서 지휘소훈련 형태로 쌍방 워게임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서 실제 지형을 관찰하며 정확한 결심을 할 수 있는 체계다.

마지막으로 ‘훈련정보 수집 및 훈련효과 분석 시스템’은 훈련자의 사격 명중률 등을 분석해 문제와 고벽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전술훈련의 경우 가상공간에서 마주한 다양한 상황을 어떻게 조치했는지 영상으로 기록해 두었다가 사후강평 때 재생하면서 분석 및 평가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 훈련자 및 부대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할 수 있게 설계됐다.

육군 이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의 통합 전투훈련체계는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 급속한 도시화와 훈련 민원 증가에 따른 제한된 훈련여건을 극복할 대안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원우 육군사관학교 공학처장(대령)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육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가상·증강현실 기반 실전적 통합전투훈련체계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정예화’라는 우리 군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육사는 ‘탄도 및 탄착점 정밀성을 반영한 가상현실 정밀사격훈련 시스템’과 ‘3차원 증강현실을 이용한 지휘통제훈련 시스템’ 기술을 특허 출원한 상태다.


앞으로 육군은 올해까지 가상·증강현실 기반 실전적 통합 전투훈련체계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예비군훈련대 등 과학화 훈련체계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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