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적별로 학생들의 점심 급식 메뉴를 차별해 제공한 중국의 한 중학교가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의 A중학교가 최근까지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에게 더 나은 점심 메뉴를 제공하는 제도를 시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학교는 반에서 1등, 특정 과목 1등, 성적 향상 1등 학생들을 위해 '학업 우수생 식사 구역'을 별도로 만들어 더 맛있는 식사와 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차별적인 식사 행태가 담긴 영상이 SNS에 퍼져 '학생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학교는 "어떤 학생도 차별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단순히 학업 성과를 중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학교라기보단 회사 같다", "학교는 학생 각자가 선택한 길에서 빛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어떤 목적으로든 급을 나누는 건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행위", "학교에서부터 차별을 배우면 어떡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비난에 지난 17일 학교측은 "미숙한 결정으로 나쁜 영향을 끼쳤다. 모든 학생에게 같은 복지를 제공하겠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현재 중국은 학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발달을 지향하는 전인적 교육 방식을 채택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중국 교육부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시행하던 성적 순위 공개 발표를 금지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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