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노믹스' 설계자 김광두, 文대통령 만나 "소득주도성장에 매몰되지 말아야"
2018.08.31 16:11
수정 : 2018.08.31 16:11기사원문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의 경제 핵심공약인 'J노믹스'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로, 지난해 대선 당시 캠프에서부터 경제정책 수립에 깊이 참여해 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부의장이 어제 오후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말씀을 나눴다"며 "윤종원 경제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은 국민경제자문회의의 활동에 대한 상황 보고 및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며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포함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자문회의에 자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으며, 헌법에 의거 설립된 기구다. 경제 정책 수립과 관련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을 만나 "소득주도성장 논쟁에 매몰되지 말자"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소득주도성장은 '사람중심경제'의 한 부분"이라며 "소득주도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경제'라는 큰 틀에서 얘기하자.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언급 했다. 김 대변인은 김 부의장이 사람중심경제의 주요 방안 중 하나로 인재 양성에 대한 건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김 부의장이 그동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던 만큼 이번 대통령 면담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기조 전환이나 수정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을 전환하라거나 변경하라는 내용이 아니고, 소득주도성장을 변경하거나 폐기하라는 해석과는 다르다"며 "더 큰 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김 부의장의 제안에 대한 문 대통령 반응은 전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느냐'는 질문에도 웃음을 보이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부의장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구상을 도왔다. 한 때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도 불렸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