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구원, 의약품 원료를 저렴하고 간편하게 제조할 수 있는 새로운 합성공정 개발
2018.09.06 10:54
수정 : 2018.09.06 10:54기사원문
한국화학연구원은 한수봉 박사 연구팀이 항암제, 항생제 등 의약품의 중요한 원료인 피리딘, 퀴놀린계 화합물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제조할 수 있는 합성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합성 기술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화학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안게반테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온라인판 9월호에 게재됐다.
항암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주성분인 다양한 피리딘, 퀴놀린계 화합물의 제조 방법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직접 알킬화란 탄소-수소 결합을 끊고 알킬기(Alkyl functional group)를 도입하는 반응을 말한다.
그러나 기존 피리딘과 퀴놀린의 알킬화 반응은 화학 반응성이 낮으며 여러 단계를 거쳐야해 반응 공정이 복잡했다. 팔라듐, 로듐 등 값비싼 전이금속을 활용하는 반응 또한 금속을 제거해야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여 대량 생산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티그(Wittig)’ 시약을 활용해서 피리딘과 퀴놀린을 알킬화시킬 수 있는 간편한 반응 공정을 개발했다.
비티그 시약은 노벨화학상 수상자 비티그 교수가 1952년 개발한 시약으로서, 화합물 제조에 널리 쓰이는 시약 중 하나다. 그동안 올레핀 등의 석유화학 원료나 의약품을 만드는 데 활용되었다. 연구팀은 이를 피리딘 또는 퀴놀린계 화합물 제조에 사용했다.
연구팀은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산소 등을 투입하고 비티그 시약을 넣은 후 온도, 농도 등 반응 조건을 조절해 최적화된 반응 공정을 개발했다.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포함돼있는 산소(O)와 비티그 시약에 포함되어있는 인(P)이 서로 잘 반응해서 두 물질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이를 통해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붙어 있는 수소(H)가 떨어져나가고 탄소(C)로 바뀌는 원리다.
연구책임자 한수봉 박사는 “본 성과를 통해 향후 의약품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화합물인 <피리딘과 퀴놀린의 알킬화 화합물>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인수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진행되었으며, 공동 제1저자로 한상일(성균관대학교) 과 Prashant Chakrasali (화학연구원, UST) 연구원이 참여했다. 이 연구는 감염증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사업, 기초연구실지원사업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