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의장 "블록체인, 이젠 서비스 경쟁… 개발자 역할 중요"
2018.09.13 10:00
수정 : 2018.09.13 10:40기사원문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송치형 이사회 의장이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위해 하루 빨리 실 생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 개발의 주역인 개발자들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송치형 의장은 13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개발자 중심의 블록체인 컨퍼런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DC 2018) 오프닝 기조연설에서 개발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두나무와 업비트 운영방향 △블록체인 기술의 현 주소와 가능성 △합리적 규제 △두나무의 역할 등을 주제로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대중화 위해 서비스 발굴 나서야"
먼저 송 의장은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서비스 발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 자동차가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던 이유는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 역시 대중화되기 위해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루 빨리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탁, 업비트 등의 개발에 직접 참여한 개발자인 송 의장은 개발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적극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터넷 원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구글이나 아마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블록체인의 구조를 몰라도 모두에게 인정받는 서비스를 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은 혁신가이자 발명가인 개발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적인 관심과 인프라가 집중되고 있는 지금이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산업, 싹도 못 피우면 안돼"
아울러 송 의장은 블록체인 산업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란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란은 뜨겁다"며 "역사상 가장 우아한 사기라는 지적부터 민주주의를 실현할 근본적인 기술이라는 찬사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송 의장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는 분명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보는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입장이고, 무엇이 정답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싹도 못 피우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송 의장은 두나무의 향후 비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거래소 업비트는 더욱 안정적이고 규제 친화적인 거래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고, 더 많은 국내 기업이 블록체인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한다.
■"업비트,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소로 진화"
그는 "안전하고 투명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ISMS, ISO27001, 자산 예치현황 외부 감사 등을 도입할 예정이며, 금융권 수준의 고객신원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구축하고, 상장 및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보이스피싱 및 사기 암호화폐공개(ICO) 등 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이 가져왔던 변화 이상의 대격변이 올지도 모른다"며 "그 미래를 상상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은 여기 모인 개발자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Proof of Developer(개발자 증명)'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토큰 플랫폼, 스테이블 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등 블록체인 개발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과 기술, 최신 트렌드 등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UDC 2018의 본행사는 오는 1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