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현금서비스 장사하는 지방은행

      2018.09.16 16:55   수정 : 2018.09.16 17:02기사원문


일부 지방은행이 단기카드 대출서비스(현금서비스) 이용 고객 10명중 7명에 20%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20% 이상의 금리 적용을 하는 고객 비중이 높은 이들 지방은행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일부에서는 신용등급에 따른 지방은행의 현금서비스 금리적용은 해당 은행의 리스크 관리이기 ��문에 이를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지방은행들 현금서비스 대출금리 20%이상 적용

16일 금융권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부산은행, 경남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등 6개 지방은행 가운데 부산은행이 지난 7월 31일 기준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는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의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 가운데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은 74.03%다. 부산은행에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10명 가운데 7명 꼴로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셈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4월 말에도 20% 이상 금리 적용 고객 비중이 72.21%였는데 3개월만에 이 비중이 1.82%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제주은행과 경남은행의 20% 이상 금리 적용 고객 비중이 각각 71.32%, 68.49%로 집계됐다.

이들 지방은행은 1금융권으로 카드사들과 달리 수신기능이 있는데다 조달금리 마저 카드사들보다 약 1% 가까이 낮다. 제2금융권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에 20% 이상 적용하는 비중이 30~60% 초반대에 그치기 때문에 1금융권인 일부 지방은행들의 이같은 현금서비스 고금리 적용은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에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카드사들 가운데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에 20% 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롯데카드인데 롯데카드의 20%이상 금리적용 비율은 34.41%에 그친다. 이는 부산은행(74.03%)과 제주은행(71.32%)의 20% 이상 금리 적용 고객 비중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저신용자 상대 고금리 장사 vs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적용

금융권에서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이용자들은 까다로워진 은행 대출심사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워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중 상당수가 연금리 20%가 넘는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카드로 빚을 돌려 막는 경우도 있어 향후 가계부채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미 발급된 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용을 은행이 막을 수 없는데다 금리적용은 금융기관 고유의 리스크헷지이기 때문에 이를 비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당 카드에 적용되는 현금서비스 이용을 은행이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의 비중이 높은데다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1금융권인 은행이라도 20%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고객 비중을 신용대출과 달리 자체적으로 조절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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