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名人 황병기의 음악인생을 돌아보다

      2018.09.17 17:14   수정 : 2018.09.17 17:14기사원문

한국음악에서 파격을 추구하며 시대를 앞서간 음악가 황병기(1936~2018·사진). 가야금 명인이자 작곡가를 넘어 교육자, 예술학자로서 한국음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안타깝게도 올해 초 타계했다.

갑작스럽게 떠난 그의 음악세계를 반추할 수 있는 공연이 18·1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바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다.

'마스터피스' 공연은 지난 201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단 20주년을 맞아 시작된 시리즈로 한국 창작음악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작곡가 또는 지휘자의 대표작을 선정해 이들의 음악적 유산과 가치를 동시대 관객에게 전한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방송인 이금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황병기의 실내악'과 '황병기와 관현악' 두 주제로 구성되며 양일간 다른 프로그램이 연주된다.


먼저 18일에는 국악의 전통을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한 황병기의 실내악 걸작을 만날 수 있다. '관조의 길목에서', '심연으로의 여정', '피안의 나날', '보석빛 찬가', '환희의 구가' 등 5개의 테마 아래 총 12개 작품이 부분 발췌돼 연주된다.

신라 불상들이 춤추는 모습을 상상하며 쓴 황병기의 대표작 '침향무'를 비롯해 서아시아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하마단',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산조' 등 현대적이면서도 국악의 전통을 풍부하게 살려낸 실내악곡과 만날 수 있다.


19일에는 황병기의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시절 창작음악의 지평을 열었던 국악관현악 위촉곡 중 특히 호평받은 곡들이 엄선돼 무대에 오른다.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밤의 소리'와 작곡가 임준희가 조선시대 문인 윤선도의 시조를 바탕으로 작곡한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가 연주된다.
또 음악인들의 극찬을 받았던 정일련의 합주협주곡 '파트 오브 네이처'는 이지영의 가야금과 허윤정의 거문고 협연으로 만날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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