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평양포옹' 속 프레스센터..다소 차분한 분위기
2018.09.18 11:49
수정 : 2018.09.18 11:49기사원문
남북 두 정상의 평양에서의 첫 만남 장면, 오찬 장소인 백화원 초대소 도착 장면 등은 가로 40m, 세로 5m의 거대한 LED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내외신 900개 좌석으로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는 좌석을 초과한 취재진들이 몰리며 두 정상간 만남 등 매 순간을 기록하느라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비교적 좁은 공간에 들어오고 분주하게 이동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메인프레스센터는 다소 어수선햇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평양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일순 조용해지며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프레스센터 앞 스크린에 평양국제공항 공식 환영식 연도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며 늘어서자 "김정은 안 나오나?" "저 맨 끝에 있는 북측 인사는 누구지?" 같은 말들이 들리며 김 위원장 등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두 정상이 만나기 전 생중계에서 북측 군악대가 연주하는 조선인민군가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자 일부 기자들은 군가의 후렴 부분을 흥얼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공항 안쪽에서 김 위원장이 모습을 보이면서 프레스센터에는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높아졌고,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에게 다가가며 가까워지면서 프레스센터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후 둘의 포옹이 이어졌고 취재진들은 생중계 스크린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프레스센터의 전후좌우 곳곳에 배치된 카메라는 스크린에 떠오른 문 대통령·김 위원장과 동시에 정상간 만남을 지켜보는 국내외 취재진의 열띤 분위기를 잡아내는데 분주했다. 프레스센터 우측에 위치한 외신 기자석에서는 상황을 설명하는 외국어 소리가 크게 들렸다.
두 정상의 모습을 지켜보는 취재진의 반응은 지난번 판문점 정상회담에 비하면 다소 절제된 분위기였다. 당시 프레스센터가 차려진 일산 킨텍스에서는 두 정상의 악수를 하는 장면에서 감동을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여럿 포착된 바 있다.
한 내신기자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만큼 행사 자체가 주는 감동보다는 세부적인 행사 모습에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