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연간 이용객 500만명…여전한 성장 가능성
2018.09.20 15:55
수정 : 2018.09.20 15:55기사원문
강원랜드의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꾸준히 이용객수가 늘고 있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골프장, 콘도, 스키장을 연이어 개장하면서 지난해 기준 연간 이용객이 518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3.4%다.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 카지노 실적이 부진했지만 카지노가 아닌 부분에서 성장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분석한다. 카지노 사업의 경우에도 매출총량제 등 규제가 완화되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리조트 강원랜드…지역경제에 기여
강원랜드는 카지노,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을 갖춘 복합 리조트다. 카지노 쪽에선 현재 테이블 게임기 180대, 머신 게임기 1360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005년 문을 연 하이원컨트리클럽(CC)은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에 선정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개장한 스키장에는 해마다 100만명이 이상이 찾아온다.
전체 매출에선 아직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강원랜드는 올해 2·4분기 매출액 338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113억원(약 92%)이 카지노 매출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매출을 바탕으로 비카지노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는 '하이원 워터월드' 투자에 671억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현재 606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매출원 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는 지역경제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강원랜드에는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5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다. 특히 강원지역 주민 고용비율이 75%에 달해 지역 일자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세, 지방세, 폐광기금, 관광기금 등으로 6조7000여억원을 납부했다. 지역 식자재 우선구매, 하이원포인트 지역 사용,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 폐광지역 인재 우선채용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규제가 변수…비카지노부문 성장 기대
강원랜드 성장을 억제하는 건 매출총량제다. 매출총량제 준수 의무로 인해 연간 5%가 넘는 카지노 매출 성장이 불가능한 구조다. 강원랜드는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정한 매출총량제를 준수해야 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한 매출 상한을 부여받았다.
강원랜드는 매출총량제와 더불어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카지노 실적이 부진했다. 일반테이블 가동률이 70% 수준에 머무르면서 강원랜드의 상반기 드롭액(게임 투입금액), 카지노 매출, 그리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6%, 8.2%, 15.3%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카지노 매출이 감소했고, 매출 총량이 전년 대비 순증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매출 총량 준수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서 "신규 인력이 투입되는 이달부터는 카지노 실적이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카지노부문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워터파크다. 투자액 기준으로 국내 5위권 규모인 하이원 워터월드가 올해 개장하면서 가족형 리조트로 이미지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방문객 확대도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하이원 워터월드 개장으로 비카지노 실적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식음료 매장 등이 추가되면서 리조트형 카지노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