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진성 도시재생활동가 "지역 특성 살린 소규모 도시재생 추진"
2018.09.26 16:09
수정 : 2018.09.26 16:09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 "노후되고 열악한 동네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특성을 활용한 문화적 요소를 가미해 지역을 변화시키고 살리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단진성씨(30·사진)는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는 도시재생 활동가다.
단씨는 대학에서 신소재학과를 졸업했지만 자신의 동네를 살리고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지역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 넣는 일이 좋아서 도시재생 활동가가 됐다.
단씨는 지난해 강화군과 인천도시공사에서 실시하는 도시재생교육을 1년간 받고 올해 3월부터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햇병아리 도시재생 활동가이다.
단씨가 처음 맡은 일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인천 강화도 길상 지역에 환경개선사업과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는 '희망지 사업'이다. 총괄계획가가 큰 그림(기획)을 그리면 단씨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일을 했다.
단씨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주민과 행정기관 간의 의견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했다. 또 재생사업과 함께 문화기획, 축제기획, 공간운영 등을 진행해 주민 간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경제 활성화도 도모했다.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 의견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형식적으로 반영됐을 뿐 실제적으로 관 주도로 진행됐던 게 사실이다.
단씨는 "주민 중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서 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의견을 묻고, 주민 간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주민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고, 앞으로 동네를 어떻게 꾸밀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하는 것도 흥미롭단다.
단씨는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해야겠다는 점을 느껴 지역 도시재생활동가로 활동하는 청년 9명과 '청년협동조합 W42'를 조직했다.
그는 조합원들과 함께 빈집 등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 창업 네트워크인 카페 허브 등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씨는 "제 고향인 강화는 섬지역인 데다 군사지역이 많아 그동안 발전이 늦었다.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문화재가 많은데, 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돼야 지역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단씨는 앞으로 경험을 많이 쌓은 뒤 라이프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다. 자신이 기획하고, 그 기획대로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싶단다.
한편 도시재생 활동가는 지자체 등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 일환으로 양성되고 있으며 인천에서는 모두 1000여명이 교육을 받았으나 실제 활동하는 인원은 30명 내외에 불과하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