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현 제이드에프앤비 대표 "100% 생과일주스 해외 수출.. 내년 매출 2배 성장 목표"

      2018.09.30 16:53   수정 : 2018.09.30 16:53기사원문

제품에는 '100% 생(生) 수박주스'라고 쓰여 있었지만 자주 본 문구였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설탕이 잔뜩 담긴 평범한 과일주스'라고 생각하고 맛을 봤다. 한 병을 다 마시고 방금 했던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집에서 어머니가 직접 수박을 갈아서 만든 수박주스 보다 더 '생(生)과일주스' 맛이 났다. 씨가 씹히지 않아, 오히려 목 넘김이 더 좋았다.


'엘제이드 얼린 생 수박주스'를 마시고 놀란 기자에게 강두현 제이드에프앤비 대표(사진)는 웃으면서 "우리 제품은 물과 설탕도 들어가지 않은 '100% 생 수박주스'"라며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씨와 펄프를 걸러내기 때문에 수박을 그냥 갈아만든 주스와는 또 다르다"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 소재 제이드에프앤비 본사에서 만난 강 대표는 "보통 '100% 생과일주스'라고 쓰여 있는 주스도 '진짜 100%'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과일이 안 들어가면 '100%'라는 말을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오랜 기간 블루베리 농축액 등 음료 원료를 수입해 온 과일원료 전문가다. 좋은 원료를 갖고 우리가 직접 완제품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생 수박주스를 만들었다.

지난해 7월 냉동제품을 전국의 코스트코에서 여름 2달동안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 판매와 홍보를 본격화해 올 3월부터 코스트코서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6월엔 냉장제품을 GS25 편의점에, 6월부턴 홈쇼핑 GS샵에서도 냉동제품을 판매했다.

매출은 1년 만에 10배가 늘었다. 강 대표는 "시음행사부터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다른 수박주스와는 맛이 달라 매니아층이 이미 형성됐다. 냉장제품의 경우 GS25에만 판매되지만 하루에 800개식 꾸준히 판매된다"고 전했다.

이미 포화가 된 음료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제이드에프앤비가 가능성을 보여준 원동력에 대해 강 대표는 "원료가공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드에프앤비는 수박을 살균하는 과정에서 '초고압살균공법(HPP)'을 이용한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과일주스는 열살균으로 가공한다. 열살균으로 가공하면 유통기간이 3주 이상으로 늘어나지만 과일이 지닌 본래의 맛을 잃게 된다"며 "특히 수박은 온도에 예민해서 열살균을 하게 되면 오이맛이 난다"고 말했다.

물론 HPP 방식으로 가공한 음료는 국내에도 많다. 그러나 수박주스는 제이드에프앤비가 처음이다.

강 대표는 "수박은 수소이온지수(pH) 수치가 높아서 HPP 방식으로 가공하면 유통기간이 짧아진다. 냉장유통을 하는 업체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제이드에프앤비는 냉동유통을 하기 때문에 유통기간을 2년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냉장제품의 경우 유통기간이 9일이라 다른 업체들은 관리에 애를 먹어 함부로 도전하지 않지만 제이드에프앤비는 모든 냉장제품을 당일 배송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HPP 공법을 2번으로 늘렸다. 공장에서 착즙한 이후 한 번, 한국에 와서 PET병에 넣고 또 한 번. 녹을 때 생길 수 있는 세균마저 없애기 위해서다.

제이드에프앤비가 만들어내는 수박주스의 가격은 2000~3000원 정도로,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주스 중 비싼 축에 속한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250mL 한 통에 베트남 수박 반통이 들어간다"며 "베트남 현지에서도 맛있다고 평가받는 블랙뷰티종 수박을 수확해 당도 8.8브릭스 이상만 이용한다. 원가가 다른 수박주스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하고자 유통과정도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드에프앤비의 목표는 역시 해외시장 공략이다.

강 대표는 "국내유통도 좋지만 원래 목표는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선 고가여서 중동이나 호주, 유럽, 일본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트코 글로벌이 무역기능이 잘 돼 있어서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재 UAE 두바이 패밀리마트에서 냉동제품을 판매 중이다.

제이드에프앤비는 조만간 물에 타마시는 깔라만시 원액을 비롯해 애플망고, 코코넛밀크 등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내년엔 매출도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기존 음료들도 훌륭하지만 우리 아이에게 마음 편히 먹일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엘제이드 얼린 생 수박주스'는 올해 식약처에서 어린이기호식품 인증, 국제 식음료 품평원(ITQI)에서 '2018 국제 우수 미각상'도 수상했다.


그는 "남들이 안하는 것만 생각 중"이라며 "음료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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