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루푸스신염', 하루 2번 약 먹고 치료한다
2018.10.04 09:26
수정 : 2018.10.04 09:26기사원문
일진그룹은 4일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가 루푸스신염 3차 임상실험 환자 등록을 예정보다 3개월 빨리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TSX에 상장된 캐나다 제약회사로 1대 주주가 15.9% 지분을 보유한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일진에스엔티다.
3차 임상 실험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국, 중남미, 유럽 등 전세계 27개국, 병원 200여곳에서 진행한다.
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SLE)가 신장을 침범하는 경우다. 루푸스는 면역질환을 대응하기 위해 생겨난 자가항체가 신장, 폐, 심장 등 장기와 순환계, 신경계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전세계 루푸스 환자는 500만명으로, 이중 40~50%인 200만명이 루푸스신염으로 악화된다. 루푸스신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내에 87%의 환자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FDA나 유럽 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은 장기이식 시 발생하는 거부반응을 완화해 주는 치료제 셀셉트(MMF)에 스테로이드를 병행해 치료해 왔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10~20%만 효과를 봤고, 나머지는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백내장이나 고관절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오리니아는 2차 임상 실험에서 MMF에 스테로이드 양을 줄이고, 대신 개발중인 보클로스포린 신약을 병행했다. 그 결과 22개 국가의 임상환자 265명 중 증상이 50% 이상 개선된 환자가 70%에 달했다. 투약 후 치료 속도도 기존 치료보다 2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임상 실험에 참여한 김연수 서울대학병원 부원장은 "하루에 2번 먹는 치료제로 전세계 200만 루푸스신염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제"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