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본격 고령사회 돌입, 노안관리 솔루션
2018.10.05 10:32
수정 : 2018.10.05 10:32기사원문
대한민국도 본격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국제연합(UN)은 인구 14%이상이 65세 이상 일때 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는데, 지난달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711만5000명으로 5.0%(34만명)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3.6%에서 지난해 14.2%로 늘었다.
이는 앞서 예견됐던 인구절벽 현상이 본격화 되는 것이며,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해 국가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15~64세 인구는 생산가능인구로 경제활동이 적당한 나이대 인구집단을 뜻하는데,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예측한 수치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 속도는 매우 빨랐으며, 통계청이 지난 2016년 12월 내놓은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에서도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 3762만7000명에서 이듬해 3762만명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감소폭은 훨씬 더 컸다.
한편 본격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면서 노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 메이저 안경렌즈 제조사 분석에 따르면 2016년 한국 노안인구(45세 이상 기준)는 약 2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누진다초첨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노안 인구 50~70%가 누진다초첨렌즈를 착용하는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멀티포컬 콘택트렌즈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누진다초점렌즈를 콘택트렌즈에 적용시킨 제품인 멀티포컬렌즈는 우리나라의 경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멀티포컬렌즈 착용률이 3~4%로 알려져 있었다. 최근에는 콘택트렌즈 업계가 멀티포컬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 현재는 착용률이 다소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더욱 문제시 되고 있는 점은 젊은 노안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경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전 장영은 학술매니저에 따르면 "안구는 인간이 가진 감각 기관 중 노화의 속도가 빠른 기관에 속하는데 신체가 노화되었다는 첫 신호를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구를 포함해 우리 몸의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을 설명해 주는 2개의 이론이 있는데 생체 시계 이론(Biological Clock)과 사용에 의한 마모 이론(Wear & Tear)이다. 첫 번째 이론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부모로부터 유전된 DNA에 이미 프로그램화 된 대로 몸의 노화가 진행된다"며 "30대 젊은 노안은 '사용에 의한 마모 이론'과 더욱 관계가 깊다. 생체 대사 과정 중 활성 산소가 증가하는데 이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틴과 같은 단백질 조직의 유연성과 신축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즉 더 많이 사용한 신체는 더 빨리 마모되는 것이다. 야외 놀이를 주로 하던 부모 세대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은 현재의 30대는 눈을 더 많이 사용한다. 또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학습시간이 긴 오늘날의 어린 학생들의 경우, 노안 증상이 얼마나 빠르게 시작될지 전문가인 안경사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노안인구를 위한 정책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데, '65세 이상 근용안경 국가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 TF팀을 구성하고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65세 이상 근용안경 지원책의 경우 선진국 사례는 물론 연관 산업인 보청기 분야에도 국가차원의 다양한 제도가 존재하고 있어 그 타당성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안시기 마저 앞당겨지며, 노안 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력은 그 기능이 한 번 떨어지면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근거리 시야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또는 눈이 피로하고 두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안경원을 방문해 전문가인 안경사에게 정확한 상담을 받아보길 권유한다.
junglee@fnnews.com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