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퀘게 "성폭력 피해여성에게 상을 바친다"
2018.10.06 09:48
수정 : 2018.10.06 09:48기사원문
"강간과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모든 여성에게 이 상을 바친다."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의사 드니 무퀘게(63· 사진)은 5일(현지시간) 민주콩고 동부 도시인 부카부의 '판지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무퀘게는 "그들(여성들)의 몸에 가해진 이런 폭력은 우리나라인 민주콩고뿐 아니라 많은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1999년 고향인 부카부에 판지병원을 세운 뒤 성폭행 피해자 수만명을 치료했다.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인 램버트 멘데도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무퀘게는 우리나라 동부 지역에서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성폭력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데 놀랄만한 일을 해냈다"며 축하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항상 무퀘게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무퀘게가 인도주의 활동에서 정치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우리는 동포(무퀘게)가 인정받은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무퀘게는 과거 전쟁 성범죄와 관련해 민주콩고 정부를 비판하고 민주콩고 군대에 성폭력 문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무퀘게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무퀘게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환영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