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준 CIO “국민 노후자금 잘 운용할 것”
2018.10.08 11:54
수정 : 2018.10.08 11:54기사원문
“업계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그동안 쌓아온 자본시장 경험으로 국민의 노후자금을 잘 운용하겠다.”
안효준 신임 국민연금 CIO( 사진)의 취임 후 첫 일성이다. 안 CIO는 공모 초기부터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 2011년 초 국민연금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2013년까지 해외증권실장, 주식운용실장 등을 지냈다. 조직 내부에 대해 어느 후보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더욱이 미국, 호주, 홍콩 등 해외 현지에서 다양한 금융경험을 축적해온 한국물 주식전문가로서 영어가 능통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부산 출신의 안 CIO가 지역적 안배 측면에서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은 이사장과 감사가 모두 전주 출신이다.
안 CIO의 선임과 관련, 한 증권사 CEO는 “될 만한 분이 CIO에 선임됐다”며 “안 CIO가 내부 출신이기 때문에 전주 이전 후 내홍에 휩싸인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신속하게 정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노조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간 국민연금 노조는 구조조정 전문가이자, 비운용 전문가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에 대해 "CIO 자격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었다.
최경진 국민연금 노조위원장은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주 이전 이후 운용 전문직들의 이탈이 심화돼 하루빨리 조직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앞당겨진다는 불안이 확산된 시기에 적합한 분이 CIO로 선임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연금 CIO직을 둘러싸고 1년 3개월 동안 우여곡절이 펼쳐졌다. 강면욱 전 CIO가 임기를 앞두고 지난해 8월 자진 사의를 표명한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의 공모를 진행하며 구설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지난 3월 공개모집 인선을 치룬 CIO 인선에서는 최종 후보 3인이 인사검증의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재공모에 들어갔다. 유력 후보였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서류심사 91.3점, 면접심사 93.8점이라는 역대급 평가를 받고도 부적격 처리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곽 전 대표는 병역 하자가 부적격 사유로 알려졌으나 이 과정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선 개입이 폭로되기도 했다.
이후 7월 실시 된 재공모엔 자본시장 전현직 전문가 30명이 지원했다. 13명의 서류 면접자가 지난 8월21일 면접을 본 이후 한 달 여의 인사 검증을 거쳐 이번에 안 CIO가 최종 적임자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과정에서도 운용 경험이 전무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자질 논란에도 최종 5인방에 선정되는 등 잡음을 낳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