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에 안효준 BNK지주 글로벌부문장 (종합)

      2018.10.08 13:40   수정 : 2018.10.08 13:40기사원문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8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이 선임됐다. 강면욱 전 CIO의 사퇴 이후 1년 넘게 비어 있던 자리가 드디어 채워진 셈이다. 특히 ‘내부 출신 1호’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당장 신임 안 CIO는 흐트러진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추스르는 동시에 추락한 운용수익률 제고라는 여러 숙제를 떠안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임 안 CIO는 이날 오후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기금운용본부장은 643조원의 국민노후 자금 국내외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책임자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추가로 1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

안 CIO는 국내외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운용 전문가다.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후 뉴욕지점장, 해외운용팀장을 역임했다. 대우증권에서는 홍콩지점 주식운용팀장을 역임했고, 2011년 국민연금으로 둥지를 옮겨 해외증권팀장과 주식운용실장을 거쳤다. 이후 교보악사자산운용과 BNK투자증권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으로 재직해왔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문성을 갖고 독립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최적의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본시장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자 집사로서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CIO는 지난해 7월 강 전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지금까지 1년 3개월가량 공석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공모절차를 개시했으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의 최종 후보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6월 재공모를 결정했다. 지난 7월 마감한 CIO 공모에는 30명이 지원했고, 총 13명이 면접 대상자인 숏리스트에 올랐다.

지난 8월 21일 면접에서는 안 CIO를 비롯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부문 상무,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등 5명이 통과했다.
국민연금은 이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최종 인사검증을 진행해왔다.

유력하게 거론돼온 주 전 사장은 시장은 운용 경험이 전무한 데다 국민연금 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등이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쓴잔을 마셨다.
이들 노조는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한 인사는 스튜어드십코드를 이행할 기금운용본부장이 될 자격은 없다”며 “주 전 사장은 운용 경험도 없고, 자기 개성이 강해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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