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종양 스페로이드 활용한 암 약물 표적치료 가능해져
2018.10.09 12:00
수정 : 2018.10.09 12:00기사원문
보건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 선도형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이 '종양 스페로이드'의 유전체-약물 반응성에 기반한 임상반응 예측 알고리즘을 이용해 '암 환자의 맞춤 표적치료법'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3차원으로 배양된 세포의 원형 집합체인 '종양 스페로이드'를 이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의 결과는 종양의 유전체 및 분자에 따라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 유래 암세포나 줄기세포를 배양해 약물반응을 사전에 스크리닝한 후 환자에 맞게 치료제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암세포 약물 스크리닝 방법은 환자 종양의 분자 특성을 파악하기 힘들어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남 교수팀은 총 14종의 암종에서 462건의 종양 스페로이드를 수집해 각 스페로이드마다 60종의 표적항암제 반응을 분석할 수 있었다.
주요 약물 스크리닝 결과, 혈액암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제 '이브루티닙'은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억제제와 유사한 약물 반응성을 보였다. 따라서 EGFR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환자에게도 이브루티닙을 이용한 치료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뉴레글린-1(NRG1)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EGFR 유전자 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 이로써 EGFR 표적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를 위한 병용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 연구를 통해 환자 유래 종양 스페로이드의 약물 반응과 환자의 임상 반응이 일치하는 치료제를 사전에 규명함으로써 암 치료제의 임상 유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연구를 통해 '종양 스페로이드'에 반응성이 높은 약물이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도 높다는 사실을 4종의 암종과 31명의 환자에서 검증했다. 향후 연구가 지속되면 정밀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 단장은 "다양한 분야의 많은 연구진의 참여로 창출된 대규모 '종양 스페로이드'의 유전체-약물반응 분석을 통해 치료적중률을 높임으로써 암환자의 생존기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에 9월 27일자로 게재됐다. 또 보건복지부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