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세월이 만들어 낸 입안 가득 퍼지는 쌀의 우아한 맛"

      2018.10.16 16:38   수정 : 2018.10.16 21:23기사원문


일본 총리의 사케로 알려진 '다케시타 혼텐'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일본의 전통주인 사케는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다케시타 혼텐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사케다.

다케시타 혼텐은 일본 정계의 거물이자 74대 내각 총리 대신이었던 다케시타 노보루의 가업인 니혼슈 양조장으로, 일본술의 발상지로도 유명한 이즈모 지방에서 위치하고 있다.

다케시타 혼텐의 역사는 약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오래 전부터 이즈모 지방에서 촌장을 맡아보던 다케시타 가문은 에도 후기인 1866년에 당시 그 지역을 다스렸던 번주 마쓰다이라의 명을 받아 6대 당주인 다케시타 리하치가 양조업을 시작한 것이 다케시타 혼텐의 시초가 됐다.


시마네현 최고의 사케를 만들어온 다케시타 혼텐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58년 다케시타 가문의 12대 당주였던 다케시타 노보루가 중의원 선거를 통해 정계에 진출하면서다. 그가 74대 일본 총리가 되면서 다케시타 혼텐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케 브랜드가 됐다. '총리의 사케'라는 별칭은 이 때 얻었다.

다케시타 혼텐은 현재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의 남동생인 다케시타 사부로가 이끌고 있다.

다케시타 혼텐의 국내 출시에 맞춰 방한한 다케시타 사부로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총리의 사케'로 불리는데 74대 총리를 역임한 다케시다 노보루가 12대 당주여서 그렇다.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12대 당주로 이름은 올렸지만 본업은 정치였기 때문에 직접 사케를 빚는 일은 않았다"며 웃었다.

오랫동안 술을 만들어온 사람답게 사부로는 '좋은 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특히 그는 사케를 '식중주'(食中酒)라고 소개했다. "일본 술은 요리나 식사와 함께 마셔야하기에 '식중주'로 불린다. 요리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술이다. 술과 음식이 더없이 잘 어울리게 만드는 매개체로 사케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다케시타 혼텐'의 사케는 총 2가지다. 최고급 사케를 만드는 품종 쌀, 야마다니시키를 정성과 시간을 들여 숙성시켜 섬세하면서 향긋한 향과 순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와가 미치오 이쿠 다이긴죠'와 쌀 본연의 감칠맛이 숙성돼 온화하고 청량한 향이 좋은 '이즈모 준마이슈'다.

좋은 술을 빚는 양조장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다케시타 혼텐은 쌀, 술을 빚는 물, 만드는 사람 등 3가지 요소가 150년 역사를 만들어냈다. 사부로는 "이즈모 지역의 쌀은 밥으로 먹기 위한 쌀과 술을 빚는 쌀 두 종류를 생산하는데, 둘 모두 최고급 제품이다. 물은 원래 좋기로 유명했고, 특히 집단 부락이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기술과 전통이 고스란히 유지된 것이 지금의 다케시타 혼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 나온 두 종류의 사케 중 '와가 미치오 이쿠 다이긴죠'는 다케시타 혼텐의 대표주다. 일본 사케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로 꼽히는 술로, '다이긴조'는 일본에서 최고 품질의 사케임을 나타내는 레벨이다. 쌀의 65%를 깎아 가장 중심 부분만으로 만들어 가격은 비싸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향과 맛을 낸다. 마실 때 입안에서 확 퍼지는 향과 쌀 고유의 달콤한 향이 특징이다. 특히 다케시타 노보루의 정치 신념이었던 '나의 길을 간다'는 휘호를 라벨로 사용해 더욱 특별한 느낌을 준다. 사부로는 "다케시타 총리에게 '내 길을 간다'는 삶의 지침이었다. 자신의 정신을 술에다 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즈모 준마이슈'는 '와가 미치오 이쿠 다이긴죠'에 비하면 대중적인 사케지만 그렇기에 호불호가 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쌀을 40%를 깎아 술을 빚는데 쌀 본연의 감칠맛이 숙성돼 온화하고 청량한 향이 좋다. 풍부하고 입 안 가득 퍼지는 쌀의 우아한 맛이 특징적이다.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최고의 술맛을 즐길 수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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