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두달째 상승.. 은행 취약차주 모니터링 강화
2018.11.04 17:42
수정 : 2018.11.04 17:42기사원문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취약차주의 연체가 늘어날 수 있는 것에 대비해 시중은행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세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4분기 말보다 상승했다.
가계·기업대출 구분 없이 전체 대출 연체율만 공개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0.24%에서 올 3·4분기 0.25%로 소폭 올랐다. 같은기간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2%에서 0.25%로, 하나은행은 0.15%에서 0.18%, 우리은행도 0.28%에서 0.35%로 각각 상승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29%로 전월 말(0.27%) 대비 0.02%포인트, 1년 전(0.28%)보다 0.01%포인트 각각 올랐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가계 대출 연체율이 지난 6월 0.25%에서 7월 0.27%, 8월 0.29%로 역시 2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1%로 전월 말(0.19%)과 지난해 같은 달(0.19%)에 비해 0.02%포인트씩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9%로 전월 말(0.44%)보다 0.05%포인트, 1년 전(0.48%)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다.
■리스크관리 강화위해 모니터링 강화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가계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건전성관리와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복합적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제하에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측은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 위주로 차주별 맞춤관리를 하고, 다중채무자의 대출총량 및 비율을 관리하면서 지속적으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호와 가계여신 차주를 통합분석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금리상승시 영향분석을 통해 한계기업 관리를강화하고 있으며, 미중무역분쟁 장기화 대비해서 수출제조업의 밸류체인별,산업별,지역별 분석을 통해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능동적 규제 대응으로 리스크관리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스크관리에 빅데이터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신용평가시 다양한 비금융정보 활용, 텍스트분석 기반 부도예측하는데 AI를 활용한 기업진단시스템(Big-Eye)활용해 건전성관리가 대표적"이라면서 "특히 신용평가 적정성 제고를 위해 신용평가모형 개선했는데, 최근데이터를 반영하여 신용평가모형 정교화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도 "영업현장의 여신관리 체계 개선 지속 추진 중"이라면서 "향후 신용위험 증가 영역에 대해 우량자산 중심으로 운용하면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부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금융지원 노력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