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금리 3년만에 4% 돌파 임박

      2018.11.06 16:38   수정 : 2018.11.06 16:38기사원문
최근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출 금리가 연내 4%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중평균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4%를 넘으면 지난 2015년 5월(4.08%) 이후 3년여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신규 채용까지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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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금리(잔액기준)는 8% 상승했다. 2016년 9월 3.55%였던 중기대출 금리는 꾸준히 올라 지난해 6월 소폭 하락 한뒤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 9월 기준 3.82%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중기대출 금리도 올해 금리 수준이 2016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9월말 기준 3.88%인 중기대출금리는 올해 초인 1월과 2월 3.92%까지 치솟았다.

더 큰 문제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중기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뒤 급격하게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3.67%였던 중기대출 금리는 같은해 12월 3.92%로 치솟았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중기대출이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금리에는 가계대출 구성요소인 금융채 외에도 신용등급별 부도율(PD)과 채무자 부도시 은행이 부담하는 경제적 손실 크기(LGD)가 반영된다"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될 경우 가중평균 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기업대출 금리가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1%로 전월 말(0.56%) 대비 0.05%포인트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울러 실적 악화와 금리인상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은 채용 계획마저 접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일자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1020곳의 중소기업 중 82.9%가 하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정부의 일시적 지원으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어려움은 경기불안(32.3%)과 인건비 부담 가중(31.9%)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wild@fnnews.com 박하나 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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