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빈집털이범' 경찰서 인근서도 범행.."수사 혼란 유도"
2018.11.08 12:00
수정 : 2018.11.08 12:00기사원문
아파트, 고급빌라 등 빈집만 골라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이모씨(44) 등 5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아파트 등의 초인종을 눌러 빈집을 확인한 후 출입문을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와 특수제작 일자 드라이버로 부수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총 26회에 걸쳐 현금 및 귀금속 3억5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현장에 데려다 주는 역할, 망을 보는 역할, 도구를 이용해 침입 후 금품을 절취하는 역할 등 철저한 분담을 통해 범행을 모의했다.
또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차량, 지인 명의 렌터카와 대포폰을 이용했고 범행 시 무전기를 이용해 연락했다. 현장에서는 범행시 입었던 옷을 바꿔 입는 등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범 이씨는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수사 중일 때도 같은 관할 경찰서에 있는 주택에 다시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는 등 대담함을 보였다. 이씨는 2012년도에도 3년간 전국 아파트 100여곳에서 11억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 검거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현관문 도어록을 부수고 집에 들어가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며 "도어캡 등 이중 잠금장치와 침입시 울릴 수 있는 경보장치 등을 설치해 미리 범죄를 예방하고, 얼굴을 가리고 아파트를 서성이는 사람을 발견시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