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주식-채권시장서 5조불 증발..미 증시 전망도 암울
2018.11.19 14:34
수정 : 2018.11.19 14:34기사원문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들어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규모는 5조달러(약 5630조원) 줄어들었다.
FT는 "채권과 주식이 나란히 하락하는 건 드문 일"이라며 "금융시장이 아주 나쁜 한 해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당시 글로벌 증시에서 18조달러 넘게 증발했지만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 덕분에 오히려 부양됐다.
반면 올해는 주식 및 채권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멀티버스 지수로 집계된 글로벌 채권시장의 총액은 올들어 지금까지 1조3400억달러(약 1508조5720억원) 감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채권시장은 거의 전 부문에 걸쳐 하락세를 겪었다. 3개월짜리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지난주 10년래 최고점인 2.37%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주춤거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견조한 경제성장과 감세에 따른 기업들의 수익증가로 탄력을 받았지만 채권금리 급등과 글로벌 성장둔화로 기업수익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짙어지면서 지난달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그 결과 올들어 FTSE 전세계지수로 계산한 글로벌 증시의 시가 총액은 3조6000억달러(약 4053조6000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이며 2011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손실이다.
FTSE 전세계 지수가 집계하는 주가 3208개 가운데 500개가 최소 30%, 1000여개는 최소 20% 하락했다. 상승한 주가는 3분의 1 미만이었다. FT는 "중앙은행들이 경기를 떠받치려는 통화정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올해가 변곡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UBS자산운용의 글로벌 거래전략 대표인 비나이 판데는 "시장이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불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전망도 어둡다. 미 증시 큰 손 가운데 70%는 미 증시 강세장이 2년 내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파이낸셜이 지난 7~12일 9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백만장자 응답을 별도로 추린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가 1~2년내 강세장이 끝날 것이라고 답했다. 25%는 "강세장의 종료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